나 솔직히 문재인 이해됨. 걍 개들한테 맘이 안 가는 거임
애착형성도 안된 대형견 그것도 여러마리 수고들여 기를 생각하면 싫을 수 있지
글고 고양이랑은 잘 지내시는 거 같던데 독펄슨보단 캣펄슨에 가까우신듯.. 옛날사람이기도 하고
근데 그건 한 인간으로써 이해되는 거고,
저 비구협의 글대로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대중에게 '그래도 된다' 류의 부정적인 무의식을 심어주게 된다는 점에서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된다.
한국은 아직도 (인간포함)동물을 너무 하나의 도구로만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류의 극단적인 효율중시/생명경시 사상들이 하나하나 쌓이고 쌓이다보면
세월호 과적이나 삼풍 백화점 부실시공 같은 대재난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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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비구협은 울산 개물림 사고 때부터 지켜봐 왔다.
어린아이가 관리되지 못한 개에게 크게 물렸고, 적나라한 영상이 공개되자 대중들은 격분했다.
당시 거의 모든 커뮤니티에서 개의 안락사를 부르짖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런 개를 거둔 비구협은 정신나간 개빠들이라며 조롱당했지
하지만 사고를 낸 개의 상태는 한눈에 보아도 비참했다.
뼈가 앙상히 드러나 있었고, 줄이 사고로 풀리기 전까지 평생을 묶여만 살았다고 한다.
비구협의 입장은 견주를 강력처벌하되,
도덕적 인식을 할 수 있는 지성적 주체가 아닌 개의 안락사 선고는 거두어 달라는 것이었다.
평생 학대당한 개 한마리 죽인다고 개물림 사고가 되풀이 안되겠냐는 것이었다.
전문가인 자신들이 개를 인계받아 보호하겠다고 했고, 수의사를 동반해 관리된 상태일 때의 개의 온순함 역시 증명했다.
굉장히 상식적인 대처라고 생각했지만 여론은 개의 피로 사태를 마무리 짓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다행히 관심이 빠르게 식었고 개는 비구협 소속이 되었다.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사실 그때 개를 잡자던 대중들을 욕하기도 좀 그렇다.
나도 불과 몇 년 전까지 개의 생명보다는 사람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개보다 더 강하고 생산적이니까, 당연히 인명을 우선시 해야지, 경제의 논리로만 판단했던 거 같다.
쥐새끼들 기르면서 생각이 좀 변했다.
동물권이 인권보다 먼저라는 건 아니고,
개든 쥐든 사람이든 살고 싶은 건 마찬가지니 최대한 존중해 주는게 전지구적 고통의 파이를 줄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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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후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조직이 대중의 눈치를 안 보는게 쉽지 않을텐데
죄다 입다물고 있는 와중 소신발언 했다는 점에서 비글구조협회의 진정성을 느꼈다.
살아있는 동물을 정치도구로 사용하다 폐기하는 거 너무 잔인하고 구시대적이다.
이 기회에 정치하는 사람들이 골머리 좀 썩어서 동물 토사구팽 악습이 근절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비구협 후원계정
https://www.beaglerescuenetwork.org/
대표 인터뷰도 찾아봄 상식적인 분이시네.. 근데 썸네일 넘 무서운걸로 뽑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