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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ots of All Evil 무신론의 매력

유 진 정 2012. 4. 30. 14:40

내 일가 친척 다수는 독실한 기독교인들이다.

믿음안에서 자란 나는 교회를 열심히 다녔고 즐겨읽던 책은 어린이용 구약과 신약이였으며

자기전에 오늘밤도 북한군이 쳐들어 오지 않게 해달라고 아홉번씩 기도를 드리는 하나님의 신실한 어린 양이였다. 

 

그러던 중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머리가 좀 커지고 기독교 도그마에 의문을 품게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지옥의 존재이유 때문이였음. 

어린애들에게 지옥의 참혹함에 대해 묘사해주고 주님에 뜻에 따르지 않으면 그곳에 가서 영겁의 고통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는 암만 생각해도 협박에 가깝지 않은가? 

 

협박을 매개로한 믿음에의 강요는 내게 전혀 성스럽지 않은, 외려 너무나 인간적인 것으로만 보였고 

더 나아가 신의 존재자체에 대해 회의를 가지게 만들었다. 질투하고 시험하고 학살하고.. 세상을 창조했다는 사랑의 전능신이 뭐 이래

이런 상태로 교회는 교회오빠들 만나러 다니던 중 주일학교 선생의 원치않는 동정이 짜증나서 발길을 끊었다. 

그 주일학교 선생 진짜 웃겼는데 지금 생각해도 

롤링페이퍼에 유진이는 웃고 다니지 않아서 안타깝다 현실이 힘들겠지만 항상 웃고다니자

뭐 그런 쓸데없는 말 적어서 줬던 것 같은데 생각하다보니 또 짜증나네 암튼.

 

 다윈의 롯트와일러라고도 불리는 동물학자이자 대표적 무신론자중 하나인 리처드 도킨스가 진행을 맡은

 이 다큐멘터리 'The Roots of All Evil' 이 말하고 있는 것도 그런거임.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진화의 과정을 거쳐 함께 어우려져 살기 위해 충분한 도덕심과 이타심을 이미 가지고 있는데 그 선한 행동들의 동기를 단지 '신의 징벌을 피하기 위해서' 라고 정의하는것은 옳지 않다.

게다가 각기 다른 종교들이 서로 반목함으로써 생기는 전쟁과 분리는 인간과 인간사이의 골을 깊게 만들뿐이다. 

라는 주장의 도킨스 박사가 미국, 영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지의 종교인들을 찾아가서 대담을 벌이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도킨스 박사가 현관에 들어갈때는 다들 반갑게 맞아 주지만

이야기 조금 시작하다 보면 등장인물들 표정이 대박 웃기게 변한다 

내밥줄 끊어먹으려는 이새끼 이거 얄미워 죽겠는데 카메라는 돌아가고 표정관리는 해야겠고 딱 그 얼굴임

 

이래저래 아주 재미있게 감상하였다.  

아래는 다큐멘터리 끝날때 나오는 도킨스 박사의 맺음말. 요게 핵심인듯.

 

 

" 무신론자에게는

모든 것을 지켜보고 모든 것을 사랑하며 모든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신 같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무신론이라는 것이 그런 허탈감 (절대적 존재가 없다는 공허함)의 원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은 오히려 반대입니다.

 

 내세에 대한 생각을 부정함으로 인해 우리는 현세를 훨씬 더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라는 시간과 지금의 우리의 위치라는 것은  

언젠가는 닥치게 될 영원한 축복이나 저주를 위해 인내해야 하는 그 어떤 것이 아닙니다. 

그 시간과 우리의 위치라는 것이 바로  우리가 가진 전부이며 

그것을 최대한 잘 활용하려는 정신이 우리의 재산인 것입니다.

 

고로, 무신론은 종교는 절대로 만들어 줄 수 없는긍정적인 삶을 보장해주는 철학인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 보십시오. 자연은 우리의 관심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의 존재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계속 탐험을 하고 의문을 가지게 하는 것에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가끔 이런 말을 하죠.

“분명히 이 세상과 이 삶 이외에 무언가가 더 있을 거야”

 하지만 그 이상 더 무엇을 원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죽게 됩니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에서 우리들은 행운아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대 죽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할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성공적으로 태어났더라면 지금 이 세상에 우리와 함께 살아 갈 수도 있었던 사람의 숫자는 

아마 사하라 사막의 모래 알갱이 숫자보다 더 많을 겁니다. 

우리의 유전자가 배열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 본다면 

여러분과 저는 정말이지 징그러울 정도로 운이 좋은 사람들이죠. 

 

우리를 지금 이곳에 있게 하기위해 일어났어야 할 수 많은 경우가 모두 다 들어 맞아서 

우리가 지금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살아있다는 것은 크나큰 특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살아있는 지금의 이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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