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

유 진 정 2014. 7. 30. 16:49

요즘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이 다 똑같은 말을 한다. 헉 살이 왜이렇게 빠졌어 or 난민같다

오늘도 간만에 만난 언니가 왜이렇게 살 빠졌니를 비명처럼 내지르길래 좀 속상 
그런데 또 뒤따라 오는 말이 자기 다이어트 중이라길래 뭐지 싶었음
왜냐하면 언니는 진짜 일그램도 뚱뚱, 아니 통통하지조차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미의 기준엔 병적인 구석이 있음
성형한 얼굴 포토샵으로 또 문덴 삐쩍 꼬른 쇼핑몰 모델들 보면 공포스럽단말이야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망가진 미의식을 가지고 살던 때가 있었다
이십대 초반엔 다이어트를 취미생활 하듯이 했음
덴마크 다이어트같은 건 정말 쭉쭉빠짐 2주만에 4kg가 빠지는데 고속으로 체중이 줄어들면 당연히 신체에 무리가 가기때문에 계단 올라가면 막 현기증 나서 자빠질것 같고 전체적으로 병자같은 모습이 됨 

다이어트한다고 먹고 싶은걸 못먹으니까 나중엔 폭식증까지 생겨서 먹고 토하기를 반년 가까이 함
처먹고 몸에 한계가 오면 화장실가서 손가락 넣어 토하고 눈물 콧물나고 스스로가 혐오스러우면서도 마지막으로 드는 생각은 아 아까먹은 건 안 찌겠구나 하는 안도감 

웃기는 건 이때 몸무게가 끽해야 한 47-8kg정도?  

무튼 그리 살다가 이러단 죽겠군싶어 호주로 도망을 쳤고
거기서 다행히 아 세상은 넓고 길은 많구나 등록금 못낸다고 자살할 필요는 없는거구나 등등을 깨닫고 돌아왔는데 

마음이 정돈되고 육체노동을 하다보니 잘 먹어서 살도 찜
한참 먹토할 때 찍은 사진이랑 귀국 직후 찍은 증명사진 비교

 

 

토할때 (47kg)

 

 

 

안토할때 (51kg)

 

 


윗사진은 심지어 서클렌즈도 끼고 포샵도 한거 같은데 뭔 현상수배범이 따로없네

그래서 내리는 오늘의 결론

살을 뺄게 아니라 정신건강부터 챙겨야함
고도비만 아닌이상 살찔까봐 전전긍긍하며 살 필요 없다고 봄 
걍 그때그때 먹고 싶은것 먹고 운동 적당히 하면 폭식도 안 하게 되고 무엇보다 표정이 좋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