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구멍
오즈에 등장하는 인물중에 라이언 오라일리라는 아이리쉬 남성이 있다.
머리가 좋은 편이라 자기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적들을 제거하는 꾀돌이임.
그런 오라일리가 어느날 사랑에 빠지고 마는데 그 대상은 교도소의 담당의사 글로리아
글로리아는 유부녀인데 부부관계가 좋은편은 아님.
그것을 파악한 오라일리는 밖에 있는 좀 모지란 동생을 시켜 그녀의 남편을 주겨버림
평범한 시민 글로리아는 그 구애방식의 과격함에 기절초풍하고, 오라일리는 자해까지 해가며 병원갈 일을 만든 뒤 그녀를 찾지만 그때마다 글로리아가 샥샥 잘 피해다님
그러다 어느날 글로리아는 고인이된 남편의 부모님과 함께 상담치료에 등록하는데 그 치료과정 중엔 오라일리와 그의 동생(남편살인범)과 대면을 해야 하는 파트가 있음.
치료사 피터마리수녀는 상담 시작 전 제발 미친짓만은 하지 말아달라며 오라일리에게 신신당부하지만
우리의 오라일리는 결국 상담실을 개판으로 만들고 아들 잃은 시부모 앞에서 글로리아 너를 사랑하고 그것은 너를 위해 한짓이였다!!!!! 며 부르짖음. 애시당초 치료에 응한 이유자체가 걍 글로리아 얼굴 한번 볼라고 그런거
그 아비규환을 목격한 오즈의 책임자 팀 맥매너스는 미친새끼지만 저 열정만큼은 인상적이네요. 라며 감탄함.
참고로 맥매너스는 바람둥이지만 사실 섹스를 제외한 남녀관계에 있어서는 회피형 쫄보임.
나중에 진짜로 좋아했던 여자한테 차이더니 아주 병신이 됨
혼란스러운 상태로 집에 돌아가던 글로리아는 강간을 당하는데, 강간범이 하필이면 또 아이리쉬라 이 강간은 오라일리의 사주가 분명하다고 믿어버림
너무너무 빡친 글로리아는 오라일리를 두들겨 패며 이 새끼야 너는 사랑을 모른다,
니가 나를 위해서 했다고 하는 짓들은 전부 다 네 자신을 위한 일이였으며 나는 너를 죽을때까지 증오하겠다 라는 대사를 날림
근데 사실 오라일리는 강간과 아무 상관이 없었음.
닥치고 있었던 이유는 걍 글로리아가 정신줄을 붙잡기 위해선 분노를 발산할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본인이 샌드백이 되어준거였음. (갠적으로는 그런식으로라도 육체적 접촉을 하고싶었던 거라고 생각함)
나중에 강간범이 오즈에 들어오자 오라일리는 그에게 친한척 접근한 뒤 아령으로 뚝배기를 깨서 주겨버림.
처음으로 자기 손에 피를 묻힌 살인이였음.
그리고 그의 목걸이를 글로리아에게 보냄. 이번에도 같은 대사. All for you Gloria, all for you!!!
며칠전 수원 인계동 탈춤남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음
남자가 첨으로 사귄 여친한테 100일 이벤트로 쥐샥 사주려다가 돈낭비같고 넘 성의없는거 같아서 아버지의 조언대로 제일 잘하는걸 해주려고 인파로 붐비는 인계동 도로바닥에 초깔고 정장입은 뒤 탈춤 퍼포먼스 이벤트를 벌였는데,
다 하고 나서 피날레로 상모돌리기하며 미니장미를 주려고 하니까 여친이 달아나버렸고 따라가서 왜 이러냐고 했더니 꺼지라고 해서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이였음
묘사가 객관적인걸로 봐서는 비슷한 상황을 목격한 적이 있거나 상상해본 제3자의 주작글일 가능성이 높은데 아무튼 아주 사실적인 글이였다. 중고등학교 다닐때 이상한 선물 받아본 여성들은 매우 공감할듯
젊은 남성들이 어떤 돌발행위를 저질러놓고 너를 위해서 그런거야라고 주장했다가 쫑코를 먹는 이유는 그것이 상대방을 위한것이 아닌 본인의 에고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저지른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젊은 남성만 그런건 아니고 모든종류의 이타심=이기심이라는 말마따나 걍 남녀노소 다 마찬가지긴 한데 인생경험이 적고 공감능력이 덜 발달한 젊은남성 집단군이 상대방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듯
오라일리와 탈춤남의 진짜 문제는 그들의 퍼포먼스가 글로리아나 탈춤남 여친의 생존과 복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였다는 것임
근데 여기서 또 반전은 인계동 탈춤남은 소박을 맞았지만 라이언 오라일리는 결국 글로리아와 섹스를 하게 된다는 것인데 그것은 왜 그런것이냐
사람을 죽였잖음
맥매너스 말마따나 그정도까지 미친 짓을 벌여버리면 거기에 말려드는 사람들이 생김
그리고 강간범 살해 케이스의 경우 어느 정도는 글로리아의 니즈를 파악했다는 점, 남자들을 처리할지언정 글로리아에게는 손대지 않았다는 점 + 탈춤남의 발상은 넘 구리고(정장!미니장미!!!) 진부했다는 차이 등등이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