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이슈에요

착한 게 능사가 아니다

유 진 정 2013. 5. 27. 02:25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절절히 느낀 점 하나는 착한건 정말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들 하나하나 보면 너무 좋지 친절하고 배려하고 순진하고.. 등쳐먹기 딱좋아.

그렇게 착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나쁜 놈 하나 나타나면 착한 사람들은 피식자 마냥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말라죽을때까지 쥐어짜이다가 가더라고.. 쥐어짜이는줄도 잘모르다가 가는것 같아 입에 풀칠하기 바쁘니깐


반면에 그 동남아를 여행하는 유럽애들

같이 여행하다 보면 짜증날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니네 그렇게까지 해야 되겠냐 싶을정도로 자기주장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양 문화권에서 온 애들은 자기 밥그릇 안뺏기는 것에 특화가 되어있다고 해야하나 
자기에게 뭐가 해가 되고 무엇이 이득이 되는지를 기본적으로 참 잘 안다. 

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동력도 탁월함. 뭔가 부당하다 싶으면 잘 들고 일어나지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순수하고 인간적인 사람들 따위의 이야기를 하는 관광객들을 보면 입을 찢어놓고 싶다. 


말도 제대로 안통하는 돼지같은 서양남자 옆에서 열심히 웃음팔고 있는 여자애들

갓난아기를 안고 구걸하는 젊은 노숙자 (아기를 낳았을때 아기의 탄생을 기뻐했을까 구걸의 효과적인 수단이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했을까)

위험천만한 놀이기구 위에서 손님 몇 명 끌기위해 산재보험도 없이 곡예를 넘는 소년들

고엽제 후유증으로 척추가 아코디언처럼 접힌 거지와 지뢰를 밟고 팔다리가 날아가버린 남자들 

썪은내가 진동하는 시궁창과 숨이 턱턱 막히는 배기가스

이런 상황이 순수하고 인간적이냐? 그럼 너도 가진거 다 처분하고 여기와서 평생 살어. 행복할거 아니야



요즘 할머니 댁을 방문할때마다 티비를 보면 소름이 끼치는게 이 나라 방송에서도 사람들을 착하고 순진하게 만들려는 의도들이 여기저기에서 엿보이더라고

착한게 좋은거야. 니들이 지금 힘들어도 착하게만 살면 언젠간 복이온단다 하고 당의정 처먹이는 모습이 막 보인다니깐


그래 그러면 복이 오겠지
착한사람들 말고 착한사람들 등쳐먹는 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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