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

소셜딜레마 :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넷플릭스 다큐

유 진 정 2021. 10. 22. 21:57



보는 동안 심박수 올라가는게 느껴졌다. 미드소마는 댈 것도 못되네
어제 쓴 포스팅 답글 땜에 보게 됐는데 https://digthehole.com/4226 추천해 주신 분 감사합니다. 좋은 영상이네요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플랫폼에서 일하다 윤리적인 이유로 퇴사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진 다큐이고
sns의 해악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의 일청을 권한다. 특히 자녀가 있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듯




다큐의 핵심은 테크업계가 아무런 규제없이 긁어모은 데이터로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조종하고 있는데,
거기서 파생되는 부작용이 사회적 분열을 촉진하고 개인의 정신건강을 파괴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이에 대해 눈치채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 정부마저 개입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증말로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우려된다, 라는 내용

고객을 user라고 부르는 인더스트리는 마약업계와 소프트웨어 업계밖에는 없다는 쿼트도 인상적이었음. 이쪽 업계 사람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디지털 디바이스를 쥐어주지 않는다는 것도

그래서 그러면 당장 SNS계정을 삭제하고 스마트폰은 쪼개버려야 하나? 라는 결론으로 치닫냐면 그렇지는 않다. 인터뷰이들이 그렇게까지 급진적인 사람들은 아님

엔딩크래딧 올라갈때 현실적인 대안들을 알려주는데 그 중 몇 가지는 내가 최근 실천하여 효과를 보고 있는 방법들이기도 해서 정리하여 적어둔다.

1. 침실에 스마트폰을 가져가지 않는다. 자기 전 30분 동안은 모든 디지털 기기를 멀리한다
2. 내 시간을 낭비하는 앱을 지운다
3. 모든 알림 설정은 해제한다. 전부! ( 무려 네 등장인물이 반복적으로 하는 중요한 조언. 알림을 확인하는 행위가 도파민 중독을 유발함 )
4. 유튜브 영상 추천은 절대로 클릭하지 말라
5. 구글 확장 프로그램 중에 추천 목록 제거 해주는게 있으니 그걸 깔아라 ( 전 구글 추천 담당자의 조언, 본인은 사용자의 검색기록을 저장하지 않는 콴트를 쓴다고. 나는 사용자 맞춤 자동완성 기능을 꺼뒀음 )
6. 무언가를 공유하기 전 팩트를 확인하고 소스를 검토하라. 무언가가 너무나 감정에 호소하도록 만들어 진 것 같이 느껴진다면 보통 그 생각이 맞다.
7. 본인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도 팔로우하여 다른 관점에 스스로를 노출시키기

그리고 아래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인스타그램의 기능적인 사용법

1. 피드 안보기

광고 너무 많고 광고나 다름없는 포스팅도 너무 많음
광고가 인간의 행복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앤드류 오스왈드라는 교수가 있는데,
무려 31년에 걸친 조사 결과 광고는 이혼,실직과 더불어 인간의 불행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였음. 여기에 대해서는 존 버거도 언급한 바 있음

" 광고의 목적은 광고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딘가 자기의 현재 생활방식이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을 갖도록 만드는 데 있다. "

예전에 캄보디아 해변에 앉아있다가 동행이 갑자기 포즈 좀 잡아보래서 왜? 하니까 자기 페북에 이 끝내주는 상황을 담은 사진을 올려서 전 직장 매니저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카이빙 외의 목적으로 하는 SNS는 나 이렇게 (너보다or남못지않게) 잘 살고 있소, 가치가 있는 인간이오가 베이스임. 그니까 일종의 본인에 대한 광고라고 생각하면 됨

그래서 나는 앱 들어가면 제일 위에 떠 있는 포스팅 하나만 봄. 흥미를 느끼는 사용자의 게시물은 팔로 목록 들어가서 직접 클릭해서 확인함

2. 팔로우를 신중하게 하고 관심사가 아닌 게시물이 올라오는 계정은 언팔함

아니 뭘 이렇게까지 하냐.. 라는 의견에 미리 답하자면 인간의 정신이라는게 우리 생각보다 취약하고 인스타엔 멋진 사진들이 정말 많음. 이미지를 수집하거나 트렌드를 파악하고 싶은 유저에겐 굉장히 좋은 툴임
하라리의 말처럼 도구가 우리를 사용하게 만들지 말고 우리가 도구를 사용하는 한 문제 될게 없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