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렌지

유 진 정 2025. 1. 14. 16:45

한국에 잠깐 들어온 홍기하씨가 다녀갔다. 덕분에 냉장고가 깔끔해졌다.
이런 거 어?? 한 숟가락 남은 소스통, 다 버려, 이거 뭐야, 유통기한 지났자나, 그리고 냉장고 위에 저런 와글와글한거 다 치우고!! 전자렌지 사서 올리라고!!!!! 하시길래 네네하고 다 버림

그김에 전자렌지도 삼. 린나이. 기능 제일 적은 씸플한 걸로
자취 12년 만에 드디어 전자레인지가 생겼다. 영하에 가스 쓸 때마다 환기 십오분씩 하면서 덜덜 떨지 않아도 됨
가스렌지 쓰면 환기를 꼭 하도록 하세요 폐암걸리니까

집 화분들을 보면서 기하씨가 자기는 이런 responsible한 거는 아직 못 하겠다 그런 얘길 하길래
아직 정착을 원하지 않는 상태라는 거 아니겠나, 나도 한국 돌아와서 정착의 의지를 기르려고 처음 화분을 들였다,
는 대답을 했는데
가전을 살 때마다, 아니 그냥 소모품이 아닌 모든 소비를 할 때마다 저항감을 느끼는 이유도 사실 환경어쩌구
그런 거창한 이유보다 정착이나 commitment에 대한 저항감이 마음 한켠에 아직 남아 있어서 그런 거 같음
아무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전자렌지 결제 버튼을 눌렀고..

쓰다보니 개좋음. 요리를 덜 해도 됨
그냥 다 붓고 돌려버려 새우볶음밥도 솥밥도 시판으로 다 나와있어 
이번 겨울은 불 쓰는 요리 웬만하면 안 하고 살거임 야채수프 줜나 끓여서 냉동해놓고 돌려 먹어야지  

전자렌지 레시피 ㅊㅊ받습니다 (생선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