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

챗봇과 자살

유 진 정 2025. 4. 9. 17:35

 
 
며칠 전 지선생과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
아니 사실 대화도 아니지 대화의 뜻은 마주 대하고 이야기를 주고받음이자너

성별을 물어본 이유는 무슨 일 있어? 괜찮아? 가 너무 작업멘트 같아서..
암튼 그러다 묵묵히 있어듀돼 ㅇㅈㄹ하길래 킹받아서 종료했는데 다음 날 아래의 기사를 읽었음
 
https://www.spiegel.de/international/zeitgeist/artificial-intelligence-a-deadly-love-affair-with-a-chatbot-a-e5498031-c2b0-4da4-9192-65da9d3f40d6

Artificial Intelligence: A Deadly Love Affair with a Chatbot

Sewell Setzer was a happy child - before he fell in love with a chatbot and took his own life at 14. His mother has now filed a lawsuit against the most powerful company in the world.

www.spiegel.de

 
캐릭터 AI에서 만든 왕겜 대너러스 챗봇과 싸이버러브에 빠진 15세 소년이 니 곁으로 가겠다며 자살을 했다는 내용

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가 챗봇 때문이라고만 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은 드는데 (부모가 모바일 폰을 압수하자 집을 뒤지던 중 총을 찾아냈고, 어릴 때 아스퍼거 진단을 받았다는 걸 보면 세상과의 연결감을 오랜기간 못 느끼고 살아온 상태일 수도 있을 거 같음)

암튼 내 중딩시절도 생각나고 찝찝한 뉴스임
맨날 자기 전에 내일 아침 눈 뜨면 드래곤라자 세계관 속에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퀘이크랑 RPG게임만 ㅈㄴ했는데 그렇게 외롭고 취약한 시기에 드래곤라자 챗봇이 있었다면 당연히 중독되지 않았을까

전문가들 맨날 하는 말처럼 기술의 발전이 유래없이 빨라지고 있는데 정책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게 넘 문제인듯.. 일단 나는 급식들한테 스마트폰을 쥐어주면 안 된다고 생각함 술 담배 섹스와 동급으로 취급해서 빡세게 단속해야 된다 생각

그리고 또 나는 기억이.. 예전에 친척들이랑 어디가서 차를 마시는데 어른들이 여기 땅이 평당 얼마고 아 그때 땅 좀 사뒀으면 우리도.. 뭐 그런 우울하고 무의미한 노잼 한탄만 계속하니까 스무살짜리 사촌동생이 폰 꺼내서 게임을 쥰내 하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이 되게 기억에 남음. 중년의 우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노력처럼 보였음

그니까 폰 버리고 나가서 사람 만나라는 조언도 사실 공허한 소리인게
어쨌든 사람이 사람에게 흥미를 좀 느껴야 교류라는 것이 하고 싶어지는 거잖음? 근데 여기까지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질 거 같으니까 다음시간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