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캄보디아 뉴스 맨날 나오길래 재업
동남아의 매력은 야성이고 무서운 점도 그거임
1.
방콕에서 석달 체류하고 귀국하기 전날 밤 있었던 일
평소처럼 저녁 먹으러 시내 나갔다가 산책을 좀 했음. 한 8시쯤. 장소는 랏파오의 주택가
이제 못 보는 풍경이니까 사진 좀 찍고 호텔로 돌아가는데
뒤에서 누가 미스!!!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림
돌아보니 스타렉스st 검은색 승합차가 서있었고
금테안경 쓴 중년남자가 운전석 창문을 열고 막 엄청 다급하게 자기 쪽으로 오라며 손짓을 함
뭐지 싶어서 거리를 유지하고 yes? 하니까 남자가
자기는 정부 요원이고 지금 이 길은 베리 덴져러스하다, 사건이 일어났고 위험한 사람이 돌아다니고 있다,
숙소가 어디냐, 혼자 걷는 건 너무 위험하니 데려다 주겠다는 말을 영어로 떠듬떠듬 외침
나는 남자가 말하는 동안 차를 휘리릭 스캔했는데 선팅이 진하게 되어 있었고 뒷좌석엔 모두 자주색 커튼이 쳐져 있었음
ㅈㄴ 수상하잖음;;
그래서 거절하고 막 걸어가는데 남자가 포기하지 않고 저속으로 따라옴
그러면서 미스 미스 덴져러스 덴져러스!! 라는 말을 반복하길래 차 못들어가는 좁은 골목으로 뛰어들어가 그대로 호텔까지 달림
다음날 체크아웃하면서 리셉션에 혹시 어젯밤 동네에서 무슨 일이 났나요? 물어보니까
다들 ?? 한 표정으로 뭔소리냐고 하길래 오싹해짐
2.
두번째 이야기 배경은 발리 우붓
우붓에는 가이드북에 나오는 트래킹 코스가 있음. 강을 끼고 도는 둘레길 정도 난이도
그래서 준비를 하고 가봤는데 길이 정말 아름답길래 정줄놓고 풍경을 감상함
한참 그러고 있는데 순박한 인상의 키가 나만한 청년이 다가오더니 사진을 찍어주겠다길래 땡큐하고 사진 찍음
이렇게 저렇게 포즈를 취해봐라 해서 몇 장 더 찍음
그는 레프팅 가이드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이 근처 영지의 순수한 기를 받아 스피릿을 충전하러 왔다고 했음
그러더니 동네 사람들만 아는 절경을 보여주겠다며 여기서 삼분거리라는 곳을 구경하러 가자는데
그때 뭐가 잠깐 씌였는지 그걸 따라감
그런데 따라 걷던 중 길이 점점 외지고 험해지는 거임
그제서야 내가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주머니 안의 볼펜을 꼭 쥐고 여차하면 눈을 찔러야지 각오를 다지는데
이 인간이 갑자기 물가에 서더니 첫번째 스팟을 가려면 이 계곡을 가로질러야 된다고 함
기회는 이때다 하고 난 수영을 잘 못하니까 니가 다녀올 때까지 이 자리에서 기다리겠다, 얼른 갔다오렴~ 하니깐
얘가 아니 그러지말고 자기랑 같이 가자며 재차삼차 강권을 함
하지만 이미 저 물을 건너는 순간 좆된다는 생각밖에 없었기 때문에 열심히 거절했고
그랬더니 미친놈이 투덜대다 옷을 빤쓰까지 다 벗고 헤엄을 치기 시작
걔가 계곡을 건너 수풀 뒤로 사라지자 마자 나귀처럼 뛰어서 시장 근처로 도망쳤음
달리다 발목을 살짝 삐끗했는데 아픈줄도 몰랐고 편의점에 앉아 휴지에 물을 적셔 발을 닦는데 손이 후들후들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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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의도가 뭐였는지 이제와서 알 순 없지만 구린 목적을 가지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는게
일단 거절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던게 찝찝하고
요청하지 않은 과도하고 불필요한 호의를 먼저 베풀며 다가왔다는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이상함
이 두가지는 범죄를 예측하는데에 있어 중요한 신호라고.
' 아니오 ' 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대는 위험한 사람이다.
범죄자들은 상대를 픽업한다.
반복된 권유에 거절의 의사를 포기하고 자신의 뜻을 받아들이는 상대를 범죄자는
< 내가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먹잇감 > 이라고 인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NO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은 중요하고, NO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대를 경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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