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항문을 조입시다 - 김도향

유 진 정 2026. 2. 5. 15:36

오늘 의문이 하나 풀렸는데

중학생때 담임 최완리 선생님이 언제부턴가 항문조이기라는 운동에 꽂히셔서
종례 때마다 그걸 5분 시키고 애들을 집에 보내주셨단 말임. 우리도 열심히 따라했음 

그렇게 어른이 되고 나서도 선생님의 항문을 조입시다 백만번 조이면 신선이 될 수 있나니~~
멘트가 머릿 속에 재생될 때면 힘을 한번씩 주게 되는데... 아무튼 오늘도 갑자기 그 멘트가 떠올랐고

선생님은 어쩌다 이런 흔치않은 운동에 꽂히셨던 걸까,
궁금해져서 별 생각없이 구글에 항문을 조입시다 라고 쳤더니 뭔 유로비트 뽕짝이 하나 나오는 거 

https://www.youtube.com/watch?v=vvredghFA3Q&t=3s


 
항문을 조입시다 - 김도향

지하철에서 또는 버스에서
쓸데 없이 잡담 말고 졸지도 말고

편안하게 눈감고 고요히 앉아
다른 사람 모르게 명상 하듯이
조용히 항문을 조입시다

너무 너무 화날때
너무너무 힘이 들때
너무너무 슬플때
너무 너무 괴로울때

정신차려지고 기분이 좋아져
가끔씩 조이면 정말 좋아
조용히 항문을 조입시다


이 김도향이라는 분은 동명의 책도 내셨는데 출판년도가 딱 최완리 선생님이 담임하셨을 때임
선생님이 그걸 읽고 꽂히셨다고 추리하면 말이 됨
당시로는 흔치 않은 중년 독신여성에 마이웨이 기인 타잎이셔서 이런 거 좋아하셨을거 같음

그리고 선생님 덕분에 단편만화도 완성시킴
교과서에 실린 학마을 사람들 니가 만화로 그려오면 교재로 써보자 하셔서 되게 즐겁게 만들며 자기효능감을 느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감사하네 

저 김도향이라는 분도 인생 쓸데없이 안 심각하게 재밌게 사는 분인 거 같음
이상하게 꼬였네 스크류바 cf송에서부터 띵곡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까지 작곡 스펙트럼이 엄청 넓음
독실한 가톨릭 신도이시자 젊을 때 영안(?)이 트여 귀신 보는 걸로도 유명하셨다고 함

항문을 조입시다는 나오자마자 방송부적합 판정을 받았는데
김도향님이 직접 KBS 심의부 찾아가 이거 웃기려고 만든 거 아니고 진지한 내용이라고 설득해서 금지곡 풀렸다고

 

 

@mucho_b
4년 전

나이 들면 정말 필요한 운동.
품위와 자존감을 지켜주는 마지막 근육.
김도향님께서 얼마나 들려주고 싶으셨으면 노래로 만들어 전파하려 하셨을까 생각하니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