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장기코스 신청이 기각된 이유는 올해 7월에 매일 하는 명상을 빼먹었기 때문이다
2년 넘게 했는데 며칠 빠진 건 넘어가주지 않으려나 싶었지만 짤없었다
구라로 네 다 했어요 하고 적어 냈다면 통과되었겠지만 그건 스스로를 고문하는 일이 될 것이기에 사실대로 적어냈다
10일 코스만 가도 무의식의 창고에 축적해 놓은 별의 별 생각이 다 떠오르는데
뻥치고 장기코스 들어갔을 때 떠오를 찝찝함의 상카라는 정말 상상조차 하기 싫다
그럼 왜 매일 두 시간, 최소 2년 이라는 신청기준 도달을 불과 석 달 앞둔 시점에서 시팅을 연쇄적으로 빼먹었느냐 하면 모른다. 그냥 하기 싫었다.
예전에 명상원에서 학생분이 지도 선생님과 면담하는 소리를 문 밖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대충 왜 앉아있는게 이렇게 힘든거냐, 집에 가고싶다 그런 얘기를 하신 모양이고 곧 벽을 뚫고 선생님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래 마음이 그래요! 현재에 머무는 걸 싫어해요!!
현재에 머문다는 건 마음이 과거와 미래로 슝슝 오가지 않는 상태라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가 나라고 굳게 믿으며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계획 사이를 열심히 오가며 건설해놓은 일종의 허구적 구조이다.
( 블로그도 이 구조의 강화에 한몫을 하는 면이 있다 )
수행하다보면 마치 내 안의 ego가 야 이 개쩌는 나를 죽일 셈이냐? 미친 거 아냐??????
라고 외치는 듯한, 강력한 저항감이 솟구쳐오르는 순간이 찾아오던데
그래서 그럴 때는 아 명상이 하기 싫구나, 나라는 상에 대한 집착이 상당하구만
알아차리고 그냥 물리적으로 몸을 움직여 방석에 앉혀버리는 수밖에 없다.
오늘도 갑자기 하기 싫어져서 쓰는 글이다

텐진 빠모가 말하는 자신의 에고와 친구가 되기
불교는 대부분 에고와 싸우는 것, 무아와 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만 초기에 붓다께서는 당신의 에고가 그 길을 걸어가야 할 존재이기 때문에 스스로와 친구가 되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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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