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계의 주인 PTSD 돋던 장면

유 진 정 2026. 2. 10. 22:30

전체적으로 강렬한 영화였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반응했던건 교무실 씬이었다

그 주인이가 전교생 다 yes라고 서명한 설문지에 no쓰고 왜 니만 no라고 하냐고 따지는 수호 뚜들겨 패서 교무실 붙들려간 이후로의 전개

징계 안 먹게 봐줄테니까 그럼 설문지에 yes라고 체크해, 수호가 딜 넣고
주인이 엄마랑 선생님들이 그래그래 좋게좋게 넘어가자 압박주는 장면인데  
그 전에 말한 한국사회의 심리적 고어함이 바로 이런 거 말하는 거임

다수가 합의한 결론을 개인에게 억지로 밀어넣으면서 자 너도 좋다고 말해, 강요하는 일종의 정체성 강간
그리고 그게 웃고있는 선량한 얼굴들에 의해 행해지니까 더 환장하겠는

도오덕을 중시하는 만큼 한국사회는 가시적 폭력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임 때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근데 저런 은폐된 폭력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관대한 면이 있음
왜냐면 행하는 본인들도 그게 폭력인지 모르고 순응하며 자라왔을테니까.. (근데 그러면서 무의식 중에 피해의식이 적립되고 어쩐지 자살하고 싶어짐)


홍자영: 여행하면서 여러나라 사람들 많이 만나셨죠.
유진정: 네. 그리고 그 중에서 정말 확고하게 불행해 보이는 사람들은 다 한국 사람들이었어요.

이 근본적 불행이 진짜 어디서 오는 걸까요? 
왜냐면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다들 너무 괜찮게 살잖아요. 정말 열심히 살고.. 근데 들여다보면 뭔가 다 비슷하다는 느낌이..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이 한국인의 한이라는 감정은 자아를 남에게 의탁하면서 생기는게 아닐까..

남이 답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정해준 길을 따라가다가 헐 이게 아니었네 하면서 이제 슬픈 감정이 들고, 그게 억울감의 베이스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너무 맞다고 생각해요. 징벌주의 판치고 자살 많이 하는 이유도 그게 한몫하는 거 같고 

올해 학자들을 만나보면서 든 생각인데, 우리는 학자가 전문가니까 뭔가 대안이 있겠지, 다 알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질문을 하잖아요. 근데 그 사람들도 답이 없더라구요. 답 보다는 이게 팩트인지 아닌지,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 그런 걸 연구하는 거였고..
그래서 그래, 전문가들도 답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대안은 그냥 내가 찾으면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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