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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방문

유 진 정 2026. 4. 14. 15:10

 
최인호 작가랑 서제만 작가 작업실에 놀러갔다
이름 뒤에 작가 붙이는 거 여전히 저항감이 좀 있다 

홍기하 한국 들어왔을 때 놀러가고 1년쯤 만인가
이번에도 시간이 후딱갔다 날씨와 장소가 아름다웠다 물론 사람도 ㅋㅋ 

제만씨가 두부를 사 주셨고 두부집 아주머니들이 웃고 계셨고 인호씨는 쥐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와 보여주셨다

제만씨는 요새 모교에서 강의를 하신다 인호씨가 소 여물주는 막대기와 도자기를 수업자료 용으로 들고오셨다

제만씨는 머리에 따로 하는 게 없다고 하셨는데 스타일이 멋있었다 인호씨와 그의 자태를 칭송하니 쑥스러워 하셨다
자태라는 건 뭘까? 예전에 펑크씬 사람들은 머리가 삐죽삐죽 났다 어떤 이는 눈썹마저
사람이 걷거나 서 있을 때의 모습은 많은 것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최인호 작가가 스무살 힉긱거머리 시절 익사하지 않기 위한 시도로 내게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고 했다
답장으로 싫어요. 를 받았다고 하고 답글 달았더니 차단을 당했다는데 기억나지 않는 일에 대한 사과를 받았다 

인호씨가 젊은 작가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숏치고 런하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라는 말을 하셨는데 
읽고 있는 세스 프라이스 개새끼의 문장들이 떠올랐다

미술계 사정은 들을수록 답답하지만 흥미롭고 이 시장을 소재로 작업하는 사람들 분명 있겠지 세스 프라이스도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소설의 형식을 빈 전시다

작가들은 짜증나거나 역겹거나 사랑스럽다
인류의 몇 %는 꾸준히 이렇게 태어나고야 말텐데 파이가 정해져 있다는게 넘 빡센 거 아닌가 싶었는데
마흔 전후로 지원이 끊기면 여럿 탈갤해서 괜찮을 거라고 한다 

첫 명상코스에서 그러고 보니 설치미술 하시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 나랑 이름이 같았다  
코스 끝나고 화장실 청소를 같이 해야 했었는데 좀 늦게 나오셨고 엄청 미안해 하셨다 미상의 병으로 자주 기절하신다고 했다 
코스 끝나니 어때요? 묻자 미술 그만두실 거라고 했다
이제 괜찮을 거 같아요. 라는 말을 할 때의 표정과 낮은 목소리가 거의 종교적인 수준으로 침착하고 아름다워서 기억에 남았다 

 

 
 
 
 

 
 
 

 
 
 

 
 
 
 
 
 

 
 

 
 
 
 

 
 

 
 

 
 
 
 

속눈썹이 홍채에 났음
 
 

덴버 공항 창백한 말 생각남
 
 
 

 
 
 

 
 
 

 
 

 
 
 
 
 

밈 같은 자세로 걸어다니심
 
 
 

 
 
 

 
 
 

 
이거 고추같다고 했더니 와이프와 자기 만든 거라고 그런 면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음
 
 
 
 

 
 
 

 
 
 

 
 
 
 

 
 
 
 

 
1년 지나니까 새집 느낌이 빠지고 편안해짐 공간에 축적되는 것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본가의 돌아가신 개들과 계급장 떼고 대화하는 모습을 그려보셨다고 한다 
 
 
 

 
 
 

 
 
 
 

 
 
 

 
 
 

 
 
 

 
 
 

 
 
 

지연씨(와이프)에요? / 예
 
 
 
 

 
 
 

 
 
 

 
조르지오 모란디 아스퍼거 아니었을까요
자코모 발로의 산만한 강아지 이름이 모발로 인 것도 뭔가 동적이고


 

 
 
 

 
 
 

 
저 조끼 엄청 따듯했고 제만씨가 인호씨 주신 건데 안 한다 해서 내가 달랬다가
암만봐도 저 사람이 주인인게 맞는 거 같아서 다시 돌려드림

전철에서 카드 잃어버렸길래 작업실 도로 왔다가
여기도 없길래 마지막으로 결제한 의점편 찾아갔는데 의리있게 동행들 해주심
카드도 찾았고 충만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