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Zine 시대의 냉혹함과 대립하는 귀여운 사치스러움

유 진 정 2026. 4. 16. 22:35

스누피 파쿠리 비글 개가 나오는 만화책을 만든 적이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쯤이었던 거 같다

A4용지를 반으로 접고 호치케스로 중앙을 집은 뒤
연보라색 포스터 컬러로 표지를 칠하고 내지에 만화를 그렸다
완성 뒤 그럴듯한 책의 형태에 전율했다

이것을 아마 진zine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Zine이란 MAGAzine(혹은 Fanzine)의 줄임말이며
개인이나 소집단이 지 맴-대로 제작, 배포하는 독립 출판물을 뜻한다

한권을 만들어도, 천 권을 찍어도 좋다
각 페이지에 글자를 하나씩만 써도 좋고

나를 제외한 모든 자를 다 죽여야 한다는 급진적 사상도 당연히 용납된다. 감수나 검열처럼 수고로운 과정이 존재하지 않으니까

껌의 역사에 대해 기록한 뒤 페이지 중간에 씹던 껌을 붙여놓으면 멋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 간절히 원하는데 출판하겠다는 인간이 없으니 내가 만드는 수밖에 '

같은 DIY정신과 어떤 종류의 집요함이 드러난다면
ISBN 넘버 받은 정식 출판물이라고 해도 진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진은 서브컬쳐 씬의 확고한 표현수단으로 자리잡았으며

그것이 SF 팬덤, 퀴어 씬, 동인 문화, 펑크 씬 등을 거쳐 현재 독립출판 붐의 토양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 : 

https://c-straw.com/posts/7664

 

진 Zine, 시대의 냉혹함과 대립하는 귀여운 사치스러움

스누피 파쿠리 비글 개가 나오는 만화책을 만든 적이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쯤이었던 거 같다. A4용지를 반으로 접고 호치케스로 중앙을 집은 뒤 연보라색 포스터 컬러로 표지를 칠하고 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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