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를 다녀왔다.
코스와 코스 사이 센터가 비는 동안 정리를 하는 작업
머릿 속도 정리하고 싶고 45일 장기코스가 막 끝나서 분위기 좋을 거 같길래 와봤는데
날씨가 너무 좋길래 사진 잔뜩 찍어옴




작업봉사 기간 중엔 신숙소를 사용



예초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구역의 잡초를 손으로 베는 job이 주어졌다
풀 베면 나는 냄새, 습도온도 등등 다 호주뉴질 생각나서 노스텔직을 느낌
같이 일하던 B님은 올 때마다 뵙는 거 같은데 눈빛이 점점 더 반짝거리신다
잠시도 쉬지 않고 마른 몸을 움직여 센터 곳곳을 정비해 주시는데 그 부지런함에서 고도성장기를 헤치고 살아남은 한국인의 기백을 느꼈다



다 벤 잡초는 저 수레에 실어 정해진 장소에 가져간 뒤 엎는데 저 제초용 수레 참 잘 만들어진 도구다
큰 힘 안 들이고 밀어도 스무스하게 엎힘. 웜벳 똥같이 생긴 이 잡초 큐브들은 퇴비로 쓰일 예정





주방에서 담마봉사자 지침? 파란 책을 읽는데
어디서 본 내용 같다 했더니 일전에 일부를 번역한 책이 인쇄되어 나온 것이었다.
봉사와 관련된 체험 수기들인데 봉사의 이점과
봉사 중 킹받는 인간을 만났을 때, 내가 그 킹받는 인간이었을 때(!), 다툼 등이 일어났을 때의 행동지침들이 정리되어 있고
추측으로는 내가 자꾸 빡쳐하니까 번역 담당 선생님이 뇌새김 좀 하라고 번역을 맡기신게 아닐까 싶음
암튼 도움이 많이 되었음. 아주 유용하니 봉사가시는 분들은 봉사 시작 전 꼭 한번 읽어보시길



센터에 계시던 at께서 남자 숙소 앞에 잔뜩 자라던 부추를 뜯어 전을 부쳐 주셨다.
밖에서 땀흘리고 들어와서 해주는 밥 먹으니까 진짜 좋더라....
너무 좋아서 저녁때 내가 막 몇백년 전 젊은 농부고 아내가 있고 맨날 밖에서 일하다 집에오면 마누라가 밥해주고 미래의 일꾼 셋낳고 즐겁게 사는 망상을 함
이 망상은 어느날 토지대장 들고 온 관리의 손에 의해 땅 다 뺏기고 온 가족 농노로 전락하는데까지 가서야 멈춤

잡초 베다가 살면서 본 것 중 제일 큰 무당벌레 발견
지나치게 크다 싶어 구글 검색 돌려보니 무당벌레 아니라고 함 열점박이 별잎벌래
이쁜 이름이지만 해충이라는데 여기선 살생 안 하니까 걍 바이바이



작업봉사 중에서는 담마홀에서 담마영화를 튼다. 이번 영화는 갓띵작 Doing Time Doing Vipassana
https://digthehole.com/4828
감옥에서의 명상 Doing Time Doing Vipassana(1997)
영화 초입에 " we are all prisoner, undergoing a life sentence imprisoned by our own minds. we are all seeking parole, being hostages of our anger, fear, desire " 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맞는 말이 아닌가. 누군가 나에게 소원을 말
digthehole.com



다음날도 날씨는 너무 좋았고 오늘도 잡초 뽑음






한 때 이 거미가 센터를 뒤덮었었는데 이제 얼마 안 남음
살생을 안 하니까 한 종류의 벌레가 이렇게 확 퍼지는 경우가 있는 거 같은데 또 오래는 안 감
계속 알아서 사이클이 바뀌어가는 모습에서 무상의 법칙을 느낌

2017년 첫코스를 할때 벤치로 쓰이던 나무 토막인데 멋있어졌음

왼쪽의 토막이 위의 토막 2018년 촬영
사진 보니까 센터시설들이 그간 정말 많이 좋아졌구나 싶음
이제 벤치도 많고 담장도 저 검정 비니루 걷고 대나무로 세움. 앞선 분들의 봉사와 보시의 힘이다




3일 뒤 방 정리를 하고 귀가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