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기적

남성과여성이예요 2022. 7. 13. 13:25



https://digthehole.com/4665?category=512511

위 글과 같은 주제로 이번엔 내가 억울했던 썰에 대해서 풀어보겠음
나는 덤벙대는 편이라 예민꼼꼼한 남자들을 좋아하는데 그런 기질이 인간의 안 좋은 쪽을 스치면 좀 편집증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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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우리 집에 놀러온 A의 얼굴에 갑자기 그늘이 지는 것임

그러더니 유진씨 전에 자기 만나기 전에 1년 정도 만난 사람이 없었다고 하지 않았었냐, 묻길래
맞다 근데 왜 그러나, 하니까

자기가 서랍에서 찾은 콘돔의 제조날짜가 그때 발언과 상충된다는 것이었음

그니까 A를 만나기 전 그 1년 사이에 만들어진 콘돔이 서랍에 있었던 것

나는 그걸 왜 읽었지 + 만약 내가 다른 남자를 만났다 한들 본인과 만나기 이전의 문제인데
왜 다운이 되는지 모르겠어서 일단 당황했고

어디서 난 콘돔인지 기억이 전혀 없어서 모르겠다고만 대답하고 A는 어두운 얼굴로 돌아감

근데 A가 가고 나니까 억울한 것임

그리고 나도 궁금해짐.
어쩌다가 성적 공백기에 제조된 콘돔이 서랍 속에 있게 된 것인가?

통박을 굴려보다 콘돔 제조사를 검색하는 지경까지 감. 모텔에 도매로 공급하는 저가 콘돔이었음

아니 모텔 콘돔이 도대체 왜??? 하고 머리를 쥐어뜯다가 불현듯 떠오른 기억이

A와 연애 초 같이 지방에 일을 보러 갔다가 올라가는 길 이대로는 졸음운전 동반사망각이길래
근처 호텔을 급하게 검색해서 세시간 정도 눈 붙이러 간 적이 있었음

가보니까 이름만 호텔인 모텔이었고 콘돔이랑 세면도구가 있길래 내가 무의식 중에 그걸 집어들고 온 것임
심신미약 상태로 잠깐 있다 온 곳이라 둘 다 기억 속에서 지워졌었던 것

오해는 풀렸지만 콘돔 보자마자 다이렉트로 내가 거짓말을 했을 것이라고 단정지은 A의 반응이 마음에 안 들었고
그런 류의 거짓말은 할 이유도 전혀 없기 때문에 그의 발상에 거리감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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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번째.

이거는 아주 오래전 일

당시 만나던 B와 여행을 갔음. B의 지인들이 현지에 있어 함께 행동했고 그 중 C라는 친구가 재밌는 캐릭터길래 같이 재미있게 놈

아무튼 그러다 B가 나를 사소한 계기로 갈구기 시작함 그러더니 갑자기 너 C 좋아하지? 맘에 들지? 하고 막 따짐

너무 황당했음. 왜냐면 나는 B와 사귀기 전 그의 팬이기도 했고 당시 그에게 미쳐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그래서 뭔 소리냐 내가 C를 왜 좋아해 하니

아니야 너는 C를 좋아해 니가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야 하고 내가 C를 좋아한다는 증거를 염불처럼 외는데
이건 미친 사람이잖음

B와는 이렇게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상당히 오래 지속했는데 (나도 미친 사람일때라)
그는 기회만 생기면 내가 자신을 속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거 같아보였음


그리고 무서운게 뭐냐면.


그렇게 허구헌날 의심받다가 내가 실제로 cheating을 함!

이거 약간 그 끌어당김의 법칙같음. 꿈은★이루어진다 뭐 그런 거..

왜냐면 내가 스테디한 파트너가 있는데 다른 상대와 성적 만남을 가진 적은 B를 제외하고는 없단 말임?

퀀티티보다 퀄리티를 추구하는 포유류 암컷이기도 하고 난 게으르고 말이 많아서 비밀 생기면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기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움직인 동력은 B의 강력한 불신이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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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번 글과 이번 글의 결론은 사소한 걸로 상대를 쥐잡듯이 잡지 좀 말라는 것임.

사람이 하지도 않은 일로 갈굼당하다보면 쓔발 내가 안하고 욕먹느니 하고 욕먹는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단 말이야

반대로 상대방이 나를 너무 순수하게 믿고있으면 그 믿음을 배신하고 싶지 않아서라도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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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10
  1. ㅇㅇ 2022.07.13 17:02 Modify/Delete Reply

    저도 예민꼼곰한 스탈인데 가끔 어떤 사소한 거에 꽂혀서 ♩♬~♬ 적이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글이네요.. 뭔가 몇번 그런거같음

    • 유 진 정 2022.07.13 19:32 신고 Modify/Delete

      그런 사람들이 또 눈치는 빠른데 그게 백퍼 맞는건 아님 + 본인의 인사이트에 자부심이 있음 = 상대에게 고통전가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은듯

  2. 가나다 2022.07.13 18:49 Modify/Delete Reply

    와 모텔 콘돔 제조일자 저랑 똑같은 경험 했어요
    당시 연인 집에서 하루 자고 가방을 두고 일을 갓나 그랫는데 그걸 뒤져봤는지 주머니가 열려있었는지 뭔지
    왜 모텔 콘돔이 너 가방에서 나오냐 (싸구려 직사각형 모양 콘돔) 제조일자가 우리 사귀는 중인데 엄청 뭐라하면서 울어서 한참을 생각해보니 같이 여행 갔을때 잘곳이 없어서 아무 모텔 갔고 (이때 둘다 피곤해서 잠자리 안갖음) 하루 더 다른데서 묵을지 모르니 그냥 세면세트 통째로 넣어놧다가 칫솔 같은거만 다른데서 쓰고 콘돔만 남은거엿는데 기억 떠올리는데도 한참걸렷고 설명해줘도 안믿고 해서 콘돔 제보일자 구글링해보고.. 지옥같던 경험이고 너무 억울햇던 터라 ㅋㅋㅋㅋ 싫은 기억은 지우는편인데 이 글 보고 갑자기 떠올랐음요 ㅋㅋㅋ

  3. ㅇ.ㅇ 2022.07.14 11:07 Modify/Delete Reply

    그 불신이 동력이 됐다고 하셨는데 모였을까 계속 생각해보네요 삐뚤어질테야 아니면 혹은 너가 그렇게 날 의심하니 넘 스트레스 받는군 실제로 너가 싫어하는 짓을 하고 이 스트레스를 더이상 받지 않기 위해 관계를 끝내겠어 였을까요

  4. 전송실패 2022.07.14 11:35 신고 Modify/Delete Reply

    혹시 B가 음악맨인가여?
    제가 만났던 음악맨들 다 그랬어요
    그리고 저도 빡쳐서 정조 내다 버림요
    공통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프론트맨이라는 점 .. 자기애는 높은데 자존감은 떨어지는건지 뭔지

  5. 뉴뉴 2022.07.14 12:58 Modify/Delete Reply

    완전 일리가 있네요 쥐잡듯 다그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애들이 뒤로 더 딴짓하잖아요

  6. ㅇㅇ 2022.07.16 05:21 Modify/Delete Reply

    그러한 불신이 성적매력 부족이라는 자격지심에서 오자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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