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1:
매버릭 보러가기 직전 1편 후다닥 봄
여성과 남성, 이성애자와 게이를 모두 엔터테이닝하는 훌륭한 영화. 특히 OST가 미쳤음
오프닝은 간지폭발이었지만 처음 30분 노잼이길래 딴짓하면서 봤고 금발누님 나오는 때부터 집중해서 봄
톰 크루즈의 썅남자 연기가 일품이었음.
누님이 과속으로 쫓아와서 공격적으로 고백하니까 톰 크루즈 어이 없다는 표정 짓고
바로 입술 때려박아 버리는 거 너무 인상적
그리고 아이스맨 나올 때마다 싱글벙글하게되고.. 난 매버릭같은 폭주썅남자보다는
이국종이나 아이스맨같은 절제남이 좋음 인간의 섹시함은 절제력에서 나온다고 생각
구스 죽고 매버릭 위로할 때 어색해서 뒤에서 혼자 쑈하는 것도 완전 미친 귀여움이었음
열혈남아 유덕화의 원본이 매버릭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됨
그 장만옥 약속장소에 안 나와 있으니까 둘의 추억이 서린 유리컵 망설임 없이 바다에 던져버리는
썅남자 씬도 매버릭이 구스 군번줄 떤져버리는 거 오마주였더라고..진정한 썅남자는 미련따위 가지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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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2 : 매버릭
정말 오랜만에 극장가서 봤음. CGV연남 좌석이 빈백이었는데 그냥 의자가 나음
1편 러브신은 초집중해서 봤는데 2편 러브신은 왤케 웃기냐? 영화 때깔이 바뀌어서일까? 30년의 갭을 느낌
007이나 인디애나 존스 탑건 같이 간지폭발 남주를 내세우는 극들은 정말 보수적으로 공식을 딱딱 지키는 점이 재미있음
섹시히로인(남주때문에 마음고생하는) + 평면적인 악의 축 + 충직한 동료 + 동료들의 리스펙
뭇남성들의 판타지란 이런것이다. 하고 보여주는 점에서 순정만화 같다고 생각
스토리는 정상적인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예측가능한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
하지만 탑건을 스토리 땜에 보는 사람은 드물 거 같고 걍 근육 썅남자들의 우정과 비행 씬에만 집중하면 됨. 그것만으로도 황홀하기 때문에..
늙고 병든 아이스맨은 슬펐음ㅠㅠ
그리고 영화가 정말 미~~국~~~~~~~~~~~을 외치고 있는 느낌임
얼마전 에린 브로코비치 봤는데 가장 미국적인 여주는 에린브로코비치, 남주는 매버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음
< 강인한 외모와 능력 + 말 쳐 안들음 + 미친놈같은 도전정신 + 주변사람에게 민폐끼치던 사고뭉치가 결국 모두를 구함 >
미국이 추구하고, 대외적으로도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가 바로 이것인듯
저번에 소개한 흙멘탈리스트 블로그에서 바로 저런 아메리칸스피릿이 좀 유입되면
도오덕에 미쳐 산 송장형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한국형 정신병에 대한 해독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읽었는데, 일리있는 발언이었음
같이 영화본 민지님(대학원생. 탑건 두번째 관람. 세번째도 예매하셨다고)은 루스터의 분노의 비중이
자기 아빠 죽은 거 보다 지 커리어 막은 거 쪽에 기울어 있는 점이 한국영화랑 달라서 신선했다고 하셨는데
날카로운 통찰이었음
에린브로코비치 결말에도 에린이 독극물 피해자한테 가서 제가 가해기업으로부터 50억을! 뜯어냈습니다!!
하고 둘이 얼써안고 우는 장면 나오는데 여기서 나도 민지님과 비슷한 충격을 받음
한국에서 만든 영화면 저런 장면이 나왔을까 싶은 거임.
희생자는 가련하고 변호사는 정의로워야 되는데 거액을 뜯어냈다고 환호하는 건 별로 그렇지가 않아보이니까..
가해 기업인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도게자 박는 장면도 당연히 안 나옴. 얘들은 걍 끝까지 개새끼들이고
법의 심판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주민들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하는게 다임
같은 맥락으로 뻑하면 진정한 사과 운운하는 한국뉴스 보면 마음이 답답해지는데 도대체 그 진정성의 기준이 뭐냐는 거임
그리고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자기들이 어떻게 판단할 건데?
걍 법적 공방까지 갔을 때 사과의 진정성은 보상금액에서 드러난다고 생각
그런 의미에서 에린의 50억 끼야호는 정말 산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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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기억나는 대사 : anyway i will do it
2편 기억나는 대사: don't think, just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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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릭 보면서 자꾸 누가 생각났는데
이 사람이었음. 호주에서 뱀잡으러 갔다가 친해져서 여행 같이한 D형님 (나보다 한 살 어림)
첫번째 사진 우리 다 거지됐을때 지갑 까라고 하더니 맥주 왕창 사서 다 원샷으로 마셔 버리고 길에서 분수처럼 토한 날(그러고 취직하러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