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이미지를 보고 일전에 친구에게 던월 개꿀잼이라고 추천한 기억이 떠올랐다.
다큐멘터리를 다 보고 난 친구에게선
<그래 멋있더라, 근데 그 사람은 벽타는 거 말고 하는게 없잖아> 라는 피드백이 돌아왔다.
고려해보지 않은 관점이라 약간 충격을 받았고
그럼 창작을 업으로 삼는 사람도 잘못된 건가? 그런 사고관으로 보는 세상은 너무 짜증나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냥 넘어가지지 않는 지점이 있긴 있었던 거 같다.
왜냐면 꽤 오랫동안 저 문장이 마음 한켠에 불편하게 자리잡고 있다가 위의 사진을 보는 순간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이혼 후 메이드를 하던 엄마도 떠올랐는데 메이드는 박봉에 작업환경도 매우 구리다고 들었다.
그래도 재밌는 손님을 만난 날은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
키가 엄청 큰 서양인 숙박객 일을 도와줬더니 땡큐라고 외치며 정수리에 뽀뽀를 하고 갔다고 (이것도 생각해 볼 문제긴 하지만)
그래서 든 생각은 사진 속 저 아주머니가 오 내가 이들의 침대를 정리해 줌으로써 세계 평화에 이바지를 하는구나, 기쁜 마음으로 본인의 job을 수행했다면 그것은 고귀한 일이지만
팔자늘어진대가리꽃밭예술가년놈들뒤치닥거리좆같네 하는 마음가짐으로 job을 수행했다면 그것은 전 사회가 함께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노동 그 자체는 좋은 것이다. 생존을 위한 활동이 주는 기쁨이 있다고
그러나 화장실을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아플 때 쉬지 못하고, 가진 시간의 대부분을 쏟아부어 하는 일에 겨우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금전말고는 돌아오는 보상이 없다면 누구도 그것을 즐겁게 수행할 수 없을 것이다.
영감을 주는 인물들은 분명 사회에 필요한 존재이다.
달라이라마 같은 출가수행자들 역시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치스러운 사람이 외치는 서로 사랑하세요는 삶의 무게에 지친 사람의 마음에까진 와닿지 못할 것이다.
사진 속 존과 요코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최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과 기득을 누리고 고차원적 정신세계를 획득한 존재들의 사회적 환원이다.
그러나 냉혹한 시스템과 전쟁의 본질이 결국 ego와 욕망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것에 충실한 존재들이 전달하는 메시지에선 어떤 한계를 느끼게 된다.
(물론 그 요소가 사람을 influential한 위치까지 끌고가는 동력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서 드는 생각은 결국 잘 만들어야 된다.
인간적인 모순이고 뭐고 덮어버릴 수 있을 만큼 정교하고 범용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