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댁에서 자다 깼는데 잠이 다시 오지 않아 티비를 틀었다.
체널 엔이라는데서 가을의 전설을 방영하고 있었음.
이영화는 어릴 때 한번 본 적이 있는데 기억나는 것 두가지는
1. 큰형 역할로 나오는 남자가 무섭게 생김
2. 여주인공이 bitch
그런데 다시보니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채널 엔에선 - 한 여자를 위한 사랑의 대서사시- 라고 부제를 제멋대로 달아놨던데 이게 어디가 한 여자를 위한이야...
지지리도 기구한 운명의 여자가 자살하기 전까지의 대서사시잖아~
물론 여자의 죽음엔 본인의 선택도 한 몫을 한것 같긴 하다만..
여자팔자가 꼬일수 밖에 없었던 요소들을 살펴보자면
1. 일단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음
2. 시집온 곳이 소와 말 뿐인 거친 목장. 가장의 보호가 절실한 환경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자는 행복해 함)
3. 여자가 미인
4. 이집 성비가 안맞음 (미혼아들만 셋)
이쯤에서 대충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상할수 있다. 근데 이게 끝이아니고
5. 여자가 자기 본능과 감정에 솔직함. 근데 이성적이고 교양도 좀 있음 한마디로 이도저도아님
6. 의지처로 삼은 남편될 작자라는 막내 꼬꼬마는 식도 올리기 전에 입신양명하겠다며 전쟁터로 제 발로 뛰쳐나감 -> 뒈짐
7. 마성의 남자, 둘째형 브레드 피트 (생각해보면 이게 가장 큰요소ㅋㅋ)
8. 남편될 사람 죽고 황량한 초원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여자에게 큰형이 구애
9. 그런데 그 구애라는게 영 미적지근 한 것이였고 본능에 충실했던 여자는 브래드 피트를 선택
10. 곰의 심장을 가졌다는 이 죽일 놈의 브래드 피트는 여자와 뜨밤을 보낸후 그대로 가출
머나먼 이국에서 배를 타고 떠돔. 나 기다리지 말고 결혼하라며 여자를 종용
11. 울며불며 영원히 기다리겠다던 여자도 우리사랑은 끝났다는 편지를 받고 자포자기
12.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큰형의 접근. 결혼
13. 하지만 초원에서 말 타고 뛰어다닐때 가장 행복해 보이던 여자는 역시 큰 형과의 도시생활에 만족하지 못함
14. 안정을 찾아갈 무렵 브레드 피트 갑자기 돌아오고 예고 없이 여자를 방문
형과 결혼하여 잘 살고있는(듯 보이는)여자에게 다시 작별인사를 보냄. 여자 마음 급뒤숭숭
15. 브레드 피트는 자신이 떠나있는 사이 훌쩍 자란 목장의 소녀와 결혼
16. 애낳고 행복하게 딩가딩가 삶. 하지만 이 마성의 남자가 사는 방식은 여전히 데인져러스 함
17. 그 둘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여자 고통받음
18. 브래드 피트 밀주 매매와 관련된 사건으로 마누라가 총에 맞아 죽음
19. 여자 브레드 피트에게 나는 당신을 언제나 사랑했노라 고백하고 자살엔딩
무튼 그래서 나의 재감상 평은
1. 저 셋 중엔 큰 형이 그나마 제일 나은 허즈밴드메티리얼
2. 여주인공 가여움 근데 속터짐 왜 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