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금쪽 14

아들 = 내가 만드는 내 전용 남자

유진정: 동아시아에서는 중남들이 젤 남성성이 높은가 보더라고요 홍기하: 글쎄 일단 아시아남들은 엄마 넘 좋아해서 그게 별로임 유진정: 아 그지.. 홍기하: 레지던시에서 만난 베네수엘라남자가 왜 상남자일까 생각해봤는데 엄마 얘기 거의 안함 유진정: ㅈㄴ 당연한건데 사실  고안철: 엄마 탓도 있어 고안철: 난 그렇게 생각해유진정: 그치..유진정: 엄마탓도 있고 엄마가 그렇게 된데는 아빠탓도 있고 유진정: 아빠가 그렇게 된데에는 사회탓도 이찌 여유로운 사람: 미국 흑인 힙합에서는 맨날 마마 찾는데 그건 좀 다른 맥락일까요??? 유진정: 걔들은 아빠가 없으니까 홍기하: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거같아요 엄마는 내가 지키고 먹여살려야한다 근데 똥양남들은 엄마가 자기를 지키고 먹여살려야함유진정: 한남들의 계집년 근..

dear 금쪽 2024.11.06

너는 한국인인데 왜 한국인 편 안듬? 한나아렌트 : 세번의 탈출

한나 아렌트 (1906 - 1975)    시작은 이랬다. 뉴여크에서 수학 중인 홍기하 작가와 카톡을 하던 중 저 문장을 시작으로 야밤에 분노의 일화를 줄줄이 읊었는데 (언제나 답변이 준비되어 있는 질문) 정제되지 않은 분노를 타인에게 이렇게 집어 던져버리는 게 맞는가 싶었으나 그냥 말했음 물어봤으니까.. 아무튼 한차례 와와왁 키보드를 두들긴 후 실례를 범했군 하며 이야기 마무리를 지었는데 예상치 못한 휴메인한 답변이 돌아옴  며칠 뒤   기하씨가 추천한 책은 한국에 출판이 아직 안 되었길래 다음날 도서관에서 인간의 조건을 빌려 왔는데 음.. 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도 안 읽은 거 같은데? 걍 인용한 책을 읽었거나 설렁 설렁 읽다가 꽂히는 부분만 메모해 뒀던 거 같음 왜냐면 인간의 조건 너..

dear 금쪽 2024.07.25

발작버튼과 남자의ego

이미지 출처 https://www.modernmom.com/dating-a-man-with-a-big-ego/  일전에 홍기하 작가가 자기는 에고가 강한 남자는 딱 질색이다 라는 말을 했는데도반들이랑 각자의 발작버튼에 대한 이야기 하던 기억이 났음나는 젊은 남자가 아는 척을 하면 죽여버리고 싶어짐물론 늙은 여성도 저 분노의 대상이 될 때가 있긴 한데 젊고 남성일수록 자신을 드러내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어릴 때 친구들이랑 놀고 있으면 남자들이 접근해서 1도 관심없는 정치토픽 같은거 꺼내며 대화를 지배하려 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때 좆노잼 얘기 고만 좀 하라고 하면 이제 적이 한명 생기게 되는 것임 뒤에 가서 정유진 썅년이라고 소문냄그래서 나에게 유리한 행위가 아님에도 왜 저런 짓에 꼭 쫑코를 먹이고..

dear 금쪽 2023.10.29

기득권 서태지 노무현

홍기하: 백인 분노 생길거 우려했는데 막상 오니깐 백인들 존나 좋은거 같아요. 너무 착함 유진정: 그렇다니까!! 홍기하: 근데 문제는 그게 표면적으로 그런거지 딥한 관계에서는 미묘한 차별이 있음 microaggression 유진정: 전에 누가 양놈들 졸라 착해보이는데 그건 너를 똥양인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니가 쟤들이랑 대등한 위치에 가게되면 졸라 밟을 거란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홍기하: 맞아요 그냥 커엽다고 생각하는듯 유진정: 백인뿐만이 아니라 그게 진짜 기득권의 속성인거 같음 홍기하: 그래서 주장 센 한녀 뭐라 안하는것도 똥양인 여자라서 그런거라고 전다화: ㄴㅇ 전다화: ㅇㅇ 귀여움의 속성이 일단 그런거죠 유진정: ㄴㅇ이 뭔가요 냐옹입니까 전다화: ㅋㅋ오타 넘어가요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유진정..

dear 금쪽 2023.09.21

코리아 코리안

전다화: 저 요즘 영어회화 공부 중인데 진짜 한국어 영어 너무 호환 안 되는 언어임 유진정: 그래서 진짜 사고체계 자체가 넘 다르게 발달한 거 같음 한국어 존나 무논리 무지성 대신 개처럼 싸울땐 진짜 좋은 언어 전다화: 선생님이 한국어를 번역하려고 하지 말고 어린이처럼 걍 쓸 수 있는 말만 하라는데 일단 주어가 무조건 있어야 하는 게 젤 적응 안되고 한국어는 한문장에 동사가 개 마니 들어갈 수 있더라고요 유진정: 예시 들어주세요 전다화: 어제 마트에 라면 사러갔다가 그냥 짜파게티를 사려고 마음을 바꿨는데 또 막상 라면을 보니까 라면이 먹고 싶어져서 두봉지 샀어 이런 식이랄까. 일부러 지금 만든 문장이라 어색하지만 글고 영어가 훨씬 두괄식이고 내가 누구에게 어디서 무엇을 했다 이런게 꼭 들어가야하고. 친구..

dear 금쪽 2023.08.14

금쪽 홍기하 선생 고별전

섹시큐티호러 홍기하 작가가 다음 주 뉴욕으로 떠난다.솔직히 실감1도 안나서 아쉽지도 않은데 이러다 몇달 뒤 갑자기 헉 왜 없지 하며 공백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지난 15개월을 홍기하 덕분에 재미있게 보냈다. 어깨너머로 배운 것도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한국 살면서 키 얘기 오조오억번 들었다고 개짜증냈지만 그의 큰 키만큼 큰 도시가서 활개치며 살기를.. 아래로 쭉 홍기하가 입주 중이던 권진규 아뜰리에 전시 사진               팔굽혀펴기 짱 잘하는 이동훈 작가와 홍기하              정성진 홍기하                  홍자영 작가도 옴 시간 왤케 빨리가나요           요즘 만드시는 것들은 다 맛있게 생김. 허락받고 깨물어봄                     더 스크랩 ..

dear 금쪽 2023.08.06

경 주우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feat.전주)

다녀옴 저 두분들이랑 굿모닝 고안철 목에 안 좋은 자세로 폰을 보는군요 기하씨는 조카 돌보미 역으로 먼저 경주에 가 있는 상태. 우리가 빨리 도착해야 육아에서 해방된다고 했음 여기 앉아서 삼김 하나씩 까먹고 9시 버스 탑승 출발~ 휴게소에 3m 자판기 있었음 도움닫기 하려다 신체 전면으로 자판기를 들이박는 바람에 경주 갈 때까지 좀 아팠다 경주 도착 후 예약해둔 로즈모텔에 짐 부림. 밥을 먹으러 가자.. 맨 오브 더 하우스 존 여러모로 중의적이라 웃김 근데 이거 아무도 호응 안해줌.. 역시 만화 안 그리는 인간들은 경주는 맛집 없기로 악명이 높다길래 걍 모든 기대를 버리고 가까운 국밥집 입갤 근데 맛있었음 등뼈해장국이 특히 막 아주 맛있는 집이 없고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은 그런 느낌 아 그리고 오늘의..

dear 금쪽 2023.05.01

권진규 아틀리에 투어 (feat.홍기하)

날씨가 좋아서 나가기로 했다. 행선지를 궁리하다 답이 안나오길래 만만한 국현으로만만하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그 일대가 마음이 편해지는 공간이기 때문예술인 패스로 공짜인 것도 뭔가 심리적 안정감을 줌그런데 이날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 페터 바이벨이라는 작가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대부분의 작품이 참여형식이라 관객들 줄 서있는 광경이 롯데월드를 방불케 했다.셀피 찍는 관객들의 무관심 속 바위 세덩이가 바닥에 놓여 있었는데 다가가니 헉헉하고 신음을 한 것은 정말 웃겼다. 작품 제목부터 신음하는 돌이다. 아무튼 이 전시는 평일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진이 쭉 빠지길래 GG치고 나가다 오기 전에 보내둔 톡방 확인했더니 답이 와 있음  홍기하 작가는 요즘 권진규 아뜰리에 입주 중이다.  안그래도 국현에서 전시정보..

dear 금쪽 2023.04.04

한병철..!

넘 멋있당 지난 주 한병철에 버닝하고 계시는 홍기하 양의 제안으로 한병철 신간출간 기념 강연회에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유잼이었다. 강연 내용도 내용인데 멋진 남자 보는게 너무 오랜만이라 좋았고 한병철이 멋있는 이유는 후술하겠음 몇 달 전 기하씨가 한병철 책도 한 권 선물해주셨는데 제목은 에로스의 종말이었고 책을 요약하자면 --- 우리는 긍정성과 매끄러움 성과주의에 미쳐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중이고 부정성이 배척되면서 타자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능력, 즉 에로스=사랑하는 힘을 잃게 되었다, 그래서 이 시대는 동일자들의 시대이고 나르시스트들의 시대이다, 우울증도 나르시즘적 질병이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에로스가 필요한데 지금 에로스는 없고 포르노만 존재한다 포르노에 타자는 없고 단지 나의 나르시즘적..

dear 금쪽 202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