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에요

광인관찰기3 - 굿바디 언니

유 진 정 2015. 7. 15. 00:51

위험도 ★☆☆☆


교포스타일 화장에 늘 리코더를 소지하고 다니던 언니. 십몇년 전부터 최근까지 홍대 놀이터 주변에 꾸준히 출몰하고계시는 네임드 광인


몸매가 글래머러스해서 남자들이 굿바디 쉣페이스라는 별명을 붙여줌. 근데 언니가 못생기진 않았는데.. 

최근엔 나잇살이 조금 붙으셨음 그랬더니 이제 쉣바디 갓뎀페이스라고-_- 근데 진짜 하나도 안 못생겼는데.. 미치긴 했지만.. 암튼 우리끼린 쉣페이스 빼고 그냥 굿바디언니 리코더언니등으로 불렀음


애교가 있고 기분이 내키면 리코더로 트롯트등을 연주하심. 영어도 꽤 하심

옷차림도 화려하고 화장도 멀쩡하게 하고다녀서 정체가 몹시 궁금했던분들중 하나. 전철에서 목격했다는 제보와 벤츠를 타고다닌다는 소문등이 횡행하였음


한때 인지도가 거의 막걸리아저씨급이였는데 이천년도 후반부터는 뵙기가 힘든것 같음. 근데 이건 걍 내가 놀이터를 안가서일수도 있음. 요즘엔 강아지를 한마리 데리고 다니신다고 함 


굿바디언니는 자기타입 남자를 보면 고간을 터치하는등 나쁜 버릇이 있었지만 여성들에게는 딱히 해롭지 않은 인물이였음. 구사하는 어휘도 풍부하여 대화를 나누면 재미가 있었음


험하게 미친 광인특유의 다크포스가 없었고 외모도 나름 호감형이라 언니를 걍 술취한 여자로 오해하고 어택을 시도하는 남자들도 많았음. 근데 언니는 은근히 보는눈이 있어서 남자가 왕병신이라고 판단되면 욕하고 협박하여 막 쫓아내었음. 외국애들에겐 욕도 영어로함. 언니가 선호하던 대상은 주로 유순한 성격에 태도가 단정한 미남들ㅇㅇ


언니는 가끔 자신의 과거사를 한토막씩 들려주기도 했음

오래전에 남고로 교생실습을 나간적이 있다고.

수업중 칠판에다 판서를 하고있는데 자기 뒤의 남학생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면서 갑자기 옷을 전부 벗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어서 미칠것 같았다고함.. 뭔가 본격 광인의 길로 뛰어들기 전 서막같은 이야기였는데 사실여부는 불확실


하루는 언니가 나보고 넌 친구가 몇명이냐 되냐고 물어봄 

싸이월드 일촌은 백명정도 되는것 같다고 하니 날 뭔가 경멸의 눈길로 한번 쳐다보고 다른애랑 얘기시작함 ㅠㅠ 


언니는 가끔 날카로운 직관을 발휘할때가 있어서 이인간 혹시 집권전의 흥선대원군처럼 안미쳤는데 미친척하고 다니는건가 싶을때도 있었음

근데 대낮에 길한복판에서 미니스커트입고 대자로 뻗어 주무시는거 보면 광인이 맞긴 맞는것 같음.. 그리고 술을 넘 마니 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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