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에요

광인관찰기4 - 화난 남자

유 진 정 2015. 9. 3. 19:30

민폐도 ★★★★☆

 

얼마전까지 영상자료원에서 우디알렌 영화제를 했다. 부부일기와 스몰타임크룩스 할리우드엔딩 이렇게 세편을 감상하였다

너무 따뜻하고 인간미넘치는 영화들이였는데 엔딩크래딧이 뜰때마다 감독이 변태라는 사실이 떠올라서 기분이 희한했음 그리고 포장을 그렇게 해놔서 그렇지 사실은 우울한 영화들이고 섬뜩한 구석도 있었던거 같음. 우디알렌의 본모습은 그 스칼렛요한슨 장총으로 쏴죽이는 영화에서 잘드러난다고 생각 

 

자료원 상영관에 입장하면 스크린 오른쪽으로 문이 하나 있음. 당기는것처럼 생겼지만 밀어야함. 그 문을 열고나가면 왼편에 아주 작은 화장실이 있다. 영화시작 전 잽싸게 다녀오기 좋음   

 

스몰타임크룩스를 보던날 그 화장실을 다녀와서 앞줄에 자리를 잡는데 왼쪽으로 옆옆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씨발씨발하면서 욕을 중얼거림

물론 난 나한테 하는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걍 앉았음.

그리고 곧 불이 꺼지자 왜 문을 쳐열고 지랄이야 씨발.. 이라는 소리가 들려옴

;;;

자리 옮길까 하다가 그러려면 오른쪽에 앉은 파오후와 접촉을 해야 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걍 영화를 봄

근데 욕을 영화 끝날때까지 간헐적으로 계속함ㅠㅠ 영화속에서 여자주인공이 무슨 오페라였나? 보다가 전화울려서 전화받는 장면나오니까  씨팔년개같은년이라고ㄷㄷㄷ  욕도 그냥 평범하게 하는게 아니라 증오와 원한을 가득담아 이를갈며 중얼대는 느낌이라 네거티브 에너지가 막 전달되는거 같고 싫었음

그러다가 나중에 내전화기에서 문자메시지 진동음이 울림ㄷㄷ 살해당할까봐 두려웠는데 다행히 욕만하고 넘어감. 벨소리로 해놨었다면 살해당했을듯

 

그리고 우디알렌이 되게 사악하게 잘 설정해놓은 놓은 개그씬에서는 하나도 안웃고 뻔한 장면에서만 하!하!하! 하면서 하나도 안웃긴데 웃긴척하는 사람 특유의 히스테리컬하고 큰 웃음을 지어서 그것도 너무 무서웠음..  근데 이건 사실 다른사람들도 좀 그랬음 

 

영화가 끝나고 얼마나 비범하게 생겨먹은 인간인가 궁금해서 따라나가 얼굴을 봤는데 머리가 좀 떡지고 다리가 짧긴 했지만 지하철등에서 흔히 보이는 평범한 안여돼 외모이길래  살짝 충격을 받음

어쩌면 틱장애를 가진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마음속으로 욕한게 좀 미안해졌음..

근데 솔직히 이런 민폐틱있으면 영화관같이 밀폐된 장소는 알아서 안와야 되는거 아니냐 생각해보니 씹새끼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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