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여성이에요

여초 왕따에 대한 생각

유 진 정 2015. 10. 22. 23:30

 

 

 

 

 

http://tapestry.blog.me/220515237362 

 

이 글 보고나니까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내가 고등학교 입학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류 여자그룹에 영입된적이 있는데 학기 한달도 안지나서 으왁왁 하는 느낌으로 도망쳐나옴

 

그곳은 지옥이였음

걍 보면 어중간하게 생기고 어중간하게 공부잘하는 평범한 여학생 집단이었으나 그안에 휘몰아치는 원과 한은 마치 혹한의 서리가 내리고 냉기가 휘몰아치는 빙설지옥을 방불케 했다. 서로 존나 증오함

 

특히 리더는 남자애들 사이에서 의리파로 통하고 여자애들 사이에서는 이쁘다는 소리를 자주듣는 인물이였는데 가만 지켜 보고 있으면 뭔가 온몸의 세포가 덴져덴져하고 사이렌을 울리는 느낌이였다. 그리고 걍 그냥그렇게 생겼는데 애들이 자꾸 이쁘다고 하고 쟤 이쁘지 않냐고 물어봐서 짜증.. 어쩌라고;;

그리고 애들 하나씩 돌아가면서 따돌리는거 존나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한명은 심하게 당해서 담임이 나한테 걔 하교길 도우미시키고 그랬음

 

암튼 그렇게 뛰쳐나온 뒤 친구는 필요하니까 드립잘치던 반장 여자애를 꼬셨고 남자애들이랑 좀 친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3월이 되어 수련회를 가게 되었음

난 강북에서 중학교를 나온지라 스팽글 달린 화려한 치마 + 샌들로 빡세게 치장을 하고 갔는데 전교에 치마입고 온게 나 하나밖에 없었음 

하나같이 전부 파스텔톤 폴로 남방 + 반바지 + 닥마단화 신고 옴. 이때 단체사진 찍은거 친구동생이 보더니 왜 누나반은 선생님이 두명이냐고 했다고

 

수련회장은 바닷가였고 집단을 이루고 다니던 애들은 서로를 바닷속에 처박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아싸답게 바닷가에 홀로 서서 내심 누군가 나도 집어던져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고교시절의 FM추억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한동안 있었더니 뒤에서 애들이 와하고 오더니 나를 바닷속으로 처박음. 

바람이 이루어져 기쁜 마음으로 기어나와 나를 집어던진 아이들과 교류하려 하였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반장여자애가 뛰어와서 괜찮냐고만 물어봄 

 

그리고 또 몇달이 지났고 나는 집안사정으로 인해 전학을 가게 되었다. 

반남자애들이랑 송별회를 하고 거리를 쏘다녔는데 우연히 내가 뛰쳐나온 여자그룹의 리더와 조우하게되었음. 

리더여자애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가서 너무 섭섭하다고 더 친해지고 싶었는데.. 하더니 길거리 한복판에서 나를 끌어안았고 남자애들은 흐뭇하다는 표정으로 그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음

 

근데 다시 사정이 생겨서 전학은 무효화 되었다. 그리고 2학년에 진급하여 반이 바뀜

새로운 반에서는 우리보다 한살많은 일진언니와 친해지게 되었는데 어느날 언니가 밥먹다가 나보고 너 작년에 맨날 혼자 화장실에서 파우더 처바르고 수련회때 치마입고 온거 존나 띠꺼웠다는 고백을 했다

그래서 응.. 하고 있는데 언니가 사실 그때 바다에 너 처박은거 나랑 자기 친구들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그래서 또 응.. 하고 있는데 언니가 근데 사실은 그게 00(리더년)의 사주하에 벌어진 작전이였는데 니가 좋아하는 바람에 망했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언니얼굴에 밥알 죄다 뿜을뻔 

 

이 사건이후로 나는 여초, 그 중에서도 주류집단 안에서 이루어 지는 교묘한 왕따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을 하게 되었다. 

규칙의 사각지대가 많으며 아직 사회화가 덜되어 야생성을 띄는 개체들로 드글드글한 고등학교는 그것을 관찰하기에 적합한 정글이였다. 

왕따현상은 성별을 불문하고 매우 흔하게 이루어 지는것이였으나 여자그룹과 남자그룹의 왕따양상엔 몇가지 눈에띄는 차이점이 있었음

 

* 희생자 

 

남자그룹 - 약한 개체

 

여자그룹 - 랜덤 1. 약한 개체  2. 나대는 개체  3. 예쁜 개체  4. 리더의 의견에 불복종하는 개체  5. 집단의 의견에 거스르는 개체 6. 지난번 왕따를 적극주도한 개체

 

 

* 양상

 

남자그룹 - 사냥같은 레저스포츠에 가까운 모습을 보임. 약육강식의 원리에 입각한 행동양식을 보임. 오락적. 공연성을 띔 ( 교실 뒤나 복도등지에서 두들겨패기, 망신주기 )

 

여자그룹 - 정신적 괴롭힘에 중점이 맞추어지고 은밀하게 행해짐. 경쟁자 제거 원리에 입각한 행동양식을 보임. 진지함. 전략적. 희생자의 멘붕을 이끌어내서 자멸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음 ( 걸레라고 소문내기, 무시하기 )

 

그리고 무엇보다 특징적이였던 것은 남자그룹왕따의 경우 주도자가 자신의모습을 적극 드러내고 힘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다면 여자그룹의 주도자는 주변에 암시를 주는등 흑막정치에 초점을 맞추고 스스로의 손은 최대한 더럽히지 않으려 든다는 점이였음.

특히 평범하고 착해보이는 여자애들 그룹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한듯 하였는데 이 현상의 원인은 대강 이러한듯 하다.

 

여성의 경우 치고박고 싸울일이 적고, 무력이 약하기 때문에 성장과정중에 그것을 대체할만한 생존기술(e.g. 화술, 도발, 조련 스킬등)을 갈고 닦게되는 경향이 있는거 같음 

 

그리고 사냥을 하던 수컷들에 비해 서열이 확실하게 나뉘지 않기 때문에 고만고만한 레벨끼리 비교적 쉽게 연대를 하게 되고 공감능력도 뛰어나기때문에 뭔가 쟤 쫌 거슬리지 않냐? 하면 죽이자죽여하면서 쉽게 동화되는게 아닐까 싶음

 

개인적으로 여초그룹특유의 조리돌림 현상 넘 마음에 안듬 

아웃소싱 가해한뒤에 나는 잘못이 없고 착한 우릴 이렇게 만든 쟤가 썅년이라네 지껄이는것도 토나옴. 약자에게만 잔인한 약자를 보고있는거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

그리고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부들대는거라던가 사람하나 막 매장시키려고 드는건 불행한 인간들의 특징이기도 하기때문에 보고있으면 기분이 더러움

 

음 그리고 여성의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일수록 이런현상이 심하게 일어나는거 같음 

예전에 호스텔 살때 국가별 bitch 분류를 해봤었는데 여권이 높은 국가 출신의 여자애들이 표정도 밝고 성격도 쿨하고 확실히 쓸때없이 남괴롭히는 일에 에너지를 덜 쏟더라고. 대한민국에도 행복한 여성들이 늘어나야 이런꼴을 좀 덜 보고 살게될것 같음    

 

그리고 영화 mean girl 결말 보면 왕따주도자 레지나 조지가 풋볼팀에 들어가서 그 분노에너지를 적절히 승화시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것도 좋은거 같음 

몬가 학교에서 남자애들 축구시키는거처럼 여자애들끼리도 치고박고 할 꺼리를 좀 만들어 주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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