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은 무섭다

유 진 정 2017. 2. 22. 07:57

더워서 옷을 안 입고 작업을 했다. 날이 밝아오길래 고만하자 하고 일어났는데
허리가 아프길래 문틀을 철봉삼아 스트레칭을 했다.
그러자 불꺼진 욕실의 큰 거울에 몸이 역광으로 비쳤는데 상당히 기괴한 모습였다. 기예엑 하고 달려들것만같은 그림자였음

그래서 든 생각인데 사람의 알몸은 무섭다.
야성적인데 털이 너무 없고 괴상함. 밤중에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사람의 알몸을 상상해보라. 무섭지!

희한한 건 팬티 한 장만 걸쳐도 무서움이 98%는 줄어든다는 것이다. 목걸이나 신발도 마찬가지

암튼 이렇게 무서운 모습을 서로 막 보여주다니 번식의 욕구란 대단한 것이라고 새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