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

본말전도

유 진 정 2017. 9. 7. 00:06

장기여행 중 만난 친척들이랑 데이트립을 간적이 있음
하루동안 대여섯군데의 관광지를 도는 빡빡한 일정이였는데 이게 어떻게 진행되었냐며는..

관광지 도착 -> 사진백장찍음 -> 10분간 구경 + 어머 너무 좋다 -> 단체사진 -> 이동

아니 나는 계곡에 가면 왠종일 수영까진 안하더라도 발이라도 담구고 갈 줄 알았지
근데 진짜 폭포사진 막 찍더니 이동해 버리시더라고

나는 쇼크를 먹었지만 한편으론 이 상황이 한국사회의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를 느꼈다. 

모랄까 하는 짓들이 죄다 본말이 전도되어 있음

사진 찍으려고 여행을 가고
대학생 타이틀 얻으려고 공부를 하고
남들 갈 때 안가면 불안하니까 대충 시집장가 가 버리는
행복의 추구라는 요소가 철저하게 배제된 마치 수박껍데기만 죽어라 핥다 가는 듯한 삶이랄까

그리고 그 결과가 오이씨디 국가 중 최고로 높은 자살률
왜냐면 다들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설사 뒤지지 않는다 하여도 삶이 너무나 불행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정치병자/광신도/악플러/남혐여혐러 등으로 흑화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