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에 대한 생각

유 진 정 2018. 3. 27. 07:40

작년 가을 서울펑쓰의 출판을 앞두고 있던 때였음

책의 레퍼런스로 삼았던 모 중견작가의 사진전을 친구랑 보러갔는데 마침 그날 작가가 전시장에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나도 사진집을 낼거라 하니 언제 본인 갤러리에 구경을 오라고하길래 명함을 받아옴

그리고 두달 뒤 출력상태를 확인하러 인쇄소에 갔는데 마침 갤러리가 앞이길래 방문해봄

 

손님 한명이 전시를 보고있었고 작가는 전시장 한켠의 사무실에 앉아있었는데 내가 작가와 이야기를 하는동안 손님이 나감

작가는 이야기를 하며 핸드폰 액정스티커를 붙이고 있었는데 자꾸만 실패를 했고 
어떻게 하는거냐고 하길래 내가 한번 부착을 시도해봄.

근데 갑자기 이 아저씨가 야 그런건 됐고 나랑 연애나 하자! 라며 와락 나를 끌어안으려고 하는것임 

반사적으로 그 헬스장에 있는 뫼산자山모양으로 팔꿈치 직각으로 구부려 가슴운동하는 기구?처럼
팔을 벌려 뿌리치고 싫어요!! 소리치자 그는 장난이였다는듯이 분위기를 수습했음

책 나올때 자신의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면 좋을것 같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집으로 돌아오는길
와 진짜 뭐 쫌 해보려고 하니까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싶었다

첨 봤을때 좀 신나보이길래 약간 경계하긴했는데 이렇게까지 접근방식이 후질거라곤 상상을 못해서 좀 놀랐고
만약 내가 막 순진한 스무살이고 사진으로 먹고사는 사람이였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음

 

---

 

미투운동의 가해자들을 보면서 화가 나는것은 그들이 절박한 사람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일종의 사기꾼들이기 때문이다

있을 자리를 줄테니 몸을 바쳐라 그리고 말 안들으면 불이익 줌 <- 이런 불공평한 딜이 어딨냐 이말이다.

심지어 리워드가 확실하게 보장된것도 아님.
추행전에 각서써놓고 할거는 아니니까 걍 재미보고 입닦아버리면 피해자는 정신병이 생기게 되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주위에서 압박을 가해도 본인이 찝찝하면 이런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빼앗겨버린다는 점에서도 리스크가 넘 큼

그리고 사람이 막 절박할때는 이거 아니면 길이 없는것 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기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