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헌트 : 유나바머 재밌군

유 진 정 2019. 2. 26. 17:56

디스커버리 × 넷플릭스 합작 미니시리즈
짧아서 그런지 만듬새가 매우 좋다.
주인공 피츠요원이 자꾸 asmr 유튜버처럼 말하는거랑 마누라 여교수 캐릭터 평면적인거만 빼면 다 좋았음

그리고 유나바머 성장기 실화냐..? 영화적 허구도 좀 섞여있겠지..? 섞여있었으면 한다. 그렇지 않다면 유나바머가

 

 

 

너무 불쌍하잖아!!!!!!!!!!!!!! 

유나바머, 테드는 천재적 두뇌와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을 갖추었지만 사회성이 심하게 떨어지는 인간이다. 

테드가 애착을 형성한 주변인들은 예외없이 그를 배신했으며 자꾸 선을 넘는 그의 행동들은 타인들로 하여금 그를 꺼리게 만들었다. 

그가 하버드에 입학한 뒤 만난 롤모델 머리 교수는 자신에 대한 테드의 존경심과 불안한 심리상태를 이용하여 그를 MK울트라(CIA가 비밀리에 진행한 세뇌실험)의 피실험체로 만들어버리는데 이 기간에 대한 묘사가 특히 슬프다.

평생을 외톨이로 살아온 테드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그것이 폭탄테러라는 반사회적 행위에 기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격리당한다. 

인권을 핑계로 테드를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변호사와 가족들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죽음의 권리마저 박탈당한채 콘크리트 벽에 둘러쌓여 허망한 표정을 짓는 테드의 마지막 모습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심지어 검색하면 나오는 시리즈 리뷰들도 너무 멍청해서 더 울적해진다.

테드의 사상은 니체가 먼저 한 주장이니 러다이트 운동의 카피니 등등
누가 먼저 말했는지가 도대체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편의를 위해 발전한 기술문명이 어느시점에서부터 인류를 심리적 불구로 만들고 지구를 병들게한다는 테드의 주장이 사실이라는건 당장 미세미세어플만깔아봐도 알수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접는 핸드폰을 가지고 싶어하겠지 걷는 법을 배워놨는데 다시 기라고 하면 누가 기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