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나다 2019.09.22 00:12

초딩때 나는 찐따 문학소녀였기때문에 책을 많이 읽었다. 그리고 밥먹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기때문에 항상 밥상머리 앞에서 책을 읽거나 곁눈질로 티비를 보았음. 

그러던 어느 일요일 아침 식탁에 앉아 책을 펼치고 밥먹을 준비를 하는데 그날따라 기분이 좋지 못하던 부친이 책 덮어라. 라며 으름장을 놓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싫어요. 하고 그대로 책에 코를 박았는데 그 순간 퓨즈가 나간 부친이 화를 미친듯이 내며 이쌔끼가! 하고 불같이 일어남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알고 있던 모친은 부친을 말렸으나 그는 말을 듣지 않았고 당시는 우리가정이 어느정도 기능을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는 주먹을 드는 대신 매를 찾았다. 근데 엄마가 죄다 숨겨놔서 매가 없었음 

빡친 부친이 씩씩대며 미친듯이 들고 때릴 물건을 찾아 헤메는데 그 순간

뭔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기르던 개 로빈(잡종말티즈)이 안방에서 효자손을 물고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딸랑딸랑... 이 개새끼.........??

세 식구 다 피식하긴 했지만 결국 나는 밥상머리 앞에서 효자손으로 뚜드려 맞았고 그때 느꼈던 빡침+두려움+웃김이라는 복잡한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남

이 에피소드가 생각난 이유는 내가 아싸 혼밥러라 식당가서도 주로 혼자 밥을 먹는데 요즘 혼밥하면서 폰을 안보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면 한번에 한가지 행동만 하는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깨달음. 아까도 튀김우동먹으러 가서 습관적으로 폰을 꺼내려다가 도로 집어 넣음

중요한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해치우면 각각의 행위에서 오는 만족감이 줄어들게 된다.

근데 또 영화보면서 과자먹는건 만족감을 증폭시키는거 같은데 과자를 집어먹는 행위는 생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게 아니라서 그런가?

암튼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아무리 뚜들겨패봤자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결국 스스로 깨달아야 배움이 있다는 것 note to self

Trackbacks 0 : Comments 4
  1. ㅇㅇ 2019.09.22 02:35 Modify/Delete Reply

    훈계충들이 이글을 봤으면 좋겠네여.. 하지만 그들은 이 글에도 훈계를 하겠지요..

  2. 남_현 2019.09.22 13:25 Modify/Delete Reply

    ㅋㅋ 그래서 실제로 2G폰 써보니 좋았드랬죠

  3. 박덧니 2019.09.22 15:34 Modify/Delete Reply

    영화보면서 과자먹는거나 운동하면서 라디오듣기같은건 같은 감각을 쓰는것이 아니니 행위에 큰 방해는 안되는것 같습니다. 폰에 집중하면 튀김이 안보이니 다소 애로사항이 있겠어요

  4. ㅇㅇ 2019.09.22 20:59 Modify/Delete Reply

    영화+팝콘은 팝콘의 맛이 영화가 주는 감각에 까지 미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밥먹으면서 폰 보는 것은 어쩔땐 폰에 좀 더 집중이 가기도 하고..

    그런데 지 맘에 안 들게 했다고 애를 왜 때리나.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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