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전철안
졸라 멀쩡하게 생긴 여자가 탑승과 동시에
옥션 카드깡 고미경!!!!!!!!!!!!!!!!!!!!!!!
을 우뢰와 같은 목소리로 내지르더니 내 맞은편에 털썩 앉음
승객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떠올랐고 몇몇은 바로 토낌
여자는 앉은채로 곧 연설을 시작했는데 구사하는 어휘가 드라마틱했고 성량과 딕션도 엄청나서 마치 명배우의 모노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음. 기억나는 발언 몇 개 적어봄
- 레이저로 팔잘라 죽이고 다리잘라 죽이고, 손가락 발가락 짤라 죽이고..! 그게 뭔지 알아요?
그게 바로 레아의 스타워즈예요!!!!!!!!!!!!!
- 다이 다이 다이 공식. 공식도 몰라요? 살인공식 다!이!어!트!
- 돈이 그렇게 좋아요? 자식팔아, 가족팔아 그저 돈만 받으면 땡, 그게, 여러분들의 삶이죠. ..그러다가 죽는거라고!!!!!!!!!
- 여러분은 각자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고 있겠죠. 사랑하는 남편, 사랑하는 부인, 자식들..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나는!!!!!!!!!!!!!!
..대통령을 사랑해요!! 이승만 대통령
그러더니 갑자기 날 노려보며 나한테도 젊고 예뻤던 시절이 있었어! 34살밖에 안되었다고 그때 난!!
이라고 외쳐서 그말인즉슨 곧 내가 젊고 예쁘다는 말인가? 하고 기분 좀 조아짐
그러다 누가 신고했는지 마스크 쓴 지하철 보안관 세명이 올라탐
보안관이 소란 피우실거면 하차하라고 하니까 여자가 조용히 하겠다고 함
그러더니 보안관한테 명함 줌
그리고 보안관한테도 명함달라고 함
보안관이 명함 없다고 하니까 그럼 이름을 가르쳐달라고 함. 이때부터 보안관 당황하는거 느껴짐
안가르쳐 주니까 여자가 계속 달라고 졸랐는데 보안관이 막 일부러 화내는 척 하면서 이럴거면 하차하라고 또 윽박지름
여자는 예의 그 또랑또랑한 발성으로 저 집에 가야돼요. 다리아파요. 라며 하차 못한다고 버팀.
그리고 계속 이름 가르쳐 달라고 하는데 보안관이 그 페이스에 말려들어 아니 대체 이름은 왜요? 라고 질문함.
미친사람에게 reason을 요구하는것 만큼 의미 없는 행동이 또 있을까..
여자는 따박따박 ' 적어두려구요. 저한테 이러는 사람들 이름 적어두고 왜 그러는거냐고 물어보려구요. ' 라고 답함
암튼 지하철 보안관은 별 위력이 없는 포지션인지 대충 그렇게 실랑이하다 조용하겠단 다짐 다시 받고 걍 내림
여자는 그들이 내리자마자 다시 연설을 시작했고 난 웃참하느라 고생함.
광인 중에도 보면 진부하게 미친사람이 있는데 이 여자는 뭔가 이야기 전개 방식이 신선했음
밑밥 심각하게 깔다가 결론은 코메디로 내는 느낌? 약간 귀귀만화같은
아 근데 칩 얘기는 결국 하긴 했음. 정부가 자기 몸속에 칩 심어서 감시한다고.. 이 레파토리는 진짜 빠지질 않네
암튼 한참 그러다 미아역 도착하니까
머리털 다 뽑고 얼마받았어요..? 흰머리는 오만원이라매!!!!!!!!!!!!!!!!!!!!
버럭 외치고 내림
민폐지수 ★★★
신선도 ★★★★★
네일아트 ★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