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여성이에요

맘충에 대한 생각

유 진 정 2021. 3. 5. 23:34

 

 

 

 

 

 

공공장소에서 뽀로로 영상 틀어주는 엄마들에 대한 성토의 글을 읽고 써본다.

일단 나는 미취학아동들이 소리지르면서 뛰어다니는 것을 잘 참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뽀로로영상을 틀어준다는 것 자체에 크래딧을 주고싶다.

그것은 어느정도 정제된 소음이기 때문에.. 유아들이 질러대는 날것의 소음에는 타인의 폭력적 욕구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암튼 그 김에 왜 이렇게까지 온라인에서 애엄마들이 욕을 먹는 추세가 만들어졌는가, 이유에 대해 정리해봄 

 

1. 트렌드가 비출산

 

업의 고리를 끊고 인구감소에 기여하고 싶은 모 그런 형이상학적 이유로 비출산을 고수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게는 현실적 이유로 선택한 길이 비출산일 것이다.

그것은 유전자를 영속시키고자 하는 자연적 욕구를 포기하고 한 선택이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고통을 수반한다.

이미 무의식중에 고통을 감수하고 사는 이들에게 엄마인 내가 젤 힘드니 고통을 분담해 달라고 호소한들 잘 먹히지 않을 것이다.

걍 그것도 니가 한 선택이자나 어쩌라고; 정도가 솔직한 심정일듯

 

2. 출산이 사치로 여겨지는 추세

 

새끼딸린 암컷은 최약체라 여겨졌던 사회적 인식이 -> 그래도 여유가 있는 집이니까 애를 만들었겠지 정도로 바뀌면서 동정적 시선이 거두어진듯 

 

3. 엄마들의 애다루는 방식이 옛날 엄마들에 비해 유약해짐

 

애가 날뛰면 뭔가 시도는 하는거 같은데 한 오미터 밖에 앉아서 모기소리만하게 00야~ 안돼지~ 하지마~ 하면 짐승에 가까운 존재들이 그 말을 들을리가;; 걍 남들한테 욕먹기 싫어서 하는 시늉인거 다 티남

 

일전에 아동들이 들락거리는 공간에서 장시간 컴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상상이상의 고통이었음. 일단 애를 걍 공간에 두고 가버리는 엄마도 있고(누구보고 보라고?) 대략 2/3는 방치 1/3은 손수 컨트롤 하는거 같음

그 공간은 구조가 불안정해서 뛰다 잘못 자빠지면 그대로 뇌진탕각이었는데 괴성지르면서 뛰어다니는 아동에게 주의 주면 엄마 얼굴 바로썪음. 그리고 집에 가서 회사채널 찾아서 답글담 ^오^

 

그래서 사람이 대체 왜 저렇게 되는걸까 생각을 좀 해봤는데..

일단 독박육아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쳐갔음. 육아라는것은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고

생각해보면 우리 어릴때는 엄마들이 대체로 전업 주부였었고 대가족에 의해 육아가 분담되던 경우가 많았던거 같음.

핵가족화 + 일하는 엄마라는 점이 그들의 체력과 멘탈을 박살내지 않았을까..

 

그리고 우리가 처처처맞고 자란 세대라 거기에 대한 반발 심리로 내 아이만큼은 귀하게 기세등등하게 길러내야지 뭐 그런거도 좀 있는거 같음 

 

4. 아기를 낳은 여성은 호르몬에 의해 시야가 좁아지는 경향이 있고 이기적이 됨

 

육아에 집중하고 새끼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홀몬이 사람을 이런식으로 마개조시킨다고.

이거는 남들이 무턱대고 빡쳐하기 전에 좀 인지를 하고 있어야 되는 부분인거 같음

근데 이부분이 빡센게 왜 인지를 해야 하냐? 내가 왜 남이 좋자고 낳은 아이를 위해 희생해야 하냐고? 되물으면 솔까말 할말이 없음 

 

암튼 종합하자면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헤아려 줄 수 있는 사회 구성원의 숫자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음 + 주양육자의 미성숙 + 양육 방식의 변화                                                         

등이 짬뽕되어 이런 현상을 이끌어 내고 있는거 같고,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아직 안 생각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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