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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교 - 사랑법

유 진 정 2021. 5. 11. 02:47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은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0957

 

 

연애의 진실 – 언제나 내 등 뒤에 서 있는 한 사람 : 강은교의 ‘사랑법’ - 정신의학신문

[정신의학신문 : 여의도 힐 정신과, 황인환 전문의] 전쟁 중에도 사랑을 합니다. 근사한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더라도 반지 하나 끼워주며 미래를 약속합니다. 아기도 태어납니다. 큰 전란 후에는

www.psychiatricnews.net

이 기사 덕분에 알게 된 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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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교 시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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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부산 바닷바람을 안고 사는 ‘허무의 시인’ 강은교 요즘 생활

. 강은교 시인(57·동아대 국문과 교수)이 이번에 내놓은 시집의 제목이다. 모두 73편이 실려 있는 이번 시집에서 우리는 맑고 담담한 서정의 세계를 만난다. 그의 시집에서는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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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시집들을 죽 보니까 그런 경향이 있더군요. 사람이 시에 드러나지 않더라고요. 아마, 제가 사람 만나는 반경이 좁고, 또 늘 외로운 사람이라 그런 거겠죠. 집에서 하루 종일 음악 틀어놓고 혼자 있으니까 도리어 집안의 사물들, 낡은 주전자, 수도꼭지, 천장… 이런 것들에 신경이 쓰이는 거예요. 하지만 요즘에는 조금씩 사람이 보이는 시도 쓰고 있어요.”

 

딸과 떨어져 사는 게 외롭지 않은가 하고 기자가 마지막 질문을 던지자 그는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사실 전 너무 풍족한 상태는 겁이 나요. 가르치는 아이들한테도 그러는 걸요. 문학을 하려면 고독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그렇지 않겠어요? 뭔가 결핍이 있어야 그걸 찾기 위해서 글을 쓰지 않겠어요. 전 너무 풍족한 상태는 그래서 겁이 나요. 시가 안 나올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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