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불길하고 힘이 넘치는 보물이 가득. 고양 중남미 문화원

유 진 정 2021. 5. 18. 02:38
 


와옭







고양시에 위치한 중남미 문화원 병설 박물관에 다녀왔다.
근처에 들렀다 우연히 찾게 된 곳인데 상당한 감명을 받았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김






일단 외관부터 포스가 있음
티켓 가격은 성인 6500원
비오는 날이었는데 매표소 직원분께서 야외에도 볼거리가 있다며 본인 우산을 빌려주심


박물관과 미술관, 조각공원, 종교전시관, 대형 마야벽화로 볼거리가 구성되어 있고
왼편에 위치한 박물관부터 관람하면 된다



입구 양쪽에 걸려있는 타일화 멋있음





바닥 타일도 범상치 않은데 타일과 분수 모두 본토에서 공수해 온 것이라고 한다.







중앙부의 창들에서 자연광이 쏟아짐







































심장꺼내 불태우던 문화권 특유의 분위기가 곳곳에서 풍김
어둡고 불길하며 힘이 넘치면서도
한편으론 유머러스한게 아주 매력적





가장 좋았던 가면 코너. 컬렉터의 안목과 집념이 느껴짐.
두고두고 보려고 왕창 찍어왔으니 직접 가서 볼 사람들은 사진 스킵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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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하회탈 느낌
























하나같이 무지막지하게 창의적



박물관 문닫으면 뛰어다닐거 같이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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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 보이는건 화장실 입구
화장실 내부도 예쁘니 볼일이 없더라도 들어가서 거울 한 번 들여다 보고 올 것을 추천

그리고 이 맞은편에 닫혀진 문이 있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고 있었지만
열고 들어가니 접견실(?)이 있고 설립자와 역대 대통령들이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음




이쪽엔 은세공품들과 좀 더 최근에 만들어진 듯한 조각들이






























저 너머로 보이는건 고양 향교




이번엔 미술관으로 향한다



여기도 힘이 넘치는구만






안데스의 요정 이라는 작품. 귀여움





위촐이라 불리우는 화려한 털실 그림들이 여러 점 전시되어 있었다.







미술관은 박물관에 비하면 임팩트가 적었는데 미술관이 후져서 그런건 아니고 박물관이 워낙에 대단하여 그렇게 느껴짐




조각공원 입구


힘이 넘친다고 여러차례 언급했듯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던 조각상
이때 문득 뚱뚱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조각은 많지만 뚱남의 조각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성의 특수성을 느꼈다.
뚱녀= 권력자의 부인이라 잘 먹은거 같음 / 뚱남 = 사냥 못해올 거 같음 모 이런 원린가?


이거 제목은 육아의 피로 라고 내가 정함









조용한 분위기의 종교전시관












조경도 상당히 잘 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타코라는 카페테리아가 나온다.





입구. 날씨가 좋을때 야외에서 먹으면 좋을듯

타코 7000원. 이디오피아 커피, 차 등이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타코가 맛이 좋다는 평이 많던데 밥먹고 와서 차만 마심.
타코 먹고 천천히 한 번 더 구경하러 다시 와야겠음



식당 내부도 박물관의 연장같이 느껴짐. 조명이 노란조명이면 더 좋을듯







마지막으로 마야벽화 앞에서 북북춤 한 판 추고 돌아섰다.












퇴장. 우산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려다 참음





쭉 보다보니 컬렉션과 내부 구조 등에서 개인의 취향이 강하게 느껴지길래 박물관의 설립 배경에 대해 궁금해졌는데
30년간 중남미 외교관으로 재직한 이복현 관장과 홍갑표 부부가 만들어 사회에 환원한 곳이라고 한다.

부부가 수십년간 집 한채 안 사고 컬렉션을 모았다고 하니 그야말로 찐덕후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다 컬렉션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지고 홍갑표 여사가 박물관 건설이라는 큰 뜻에 꽂혀
은퇴 후 농원하려고 평당 300원에 사뒀던 지금 부지에 남편 퇴직금 몰빵해 세운 곳이라고

지금도 88세 90세 부부가 박물관 연구소 방 한 칸에서 살면서 관리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으시다고 하니
약간 미친 사람들 같음. 좋은 의미로..


암튼 중남미 문화원 박물관 넘 훌륭한 곳이네요
관람하고 나니 중남미에 막 가보고 싶어지는게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문화원의 역할이 아닐지

단점을 굳이 꼽자면 기념품샵이 좀 어수선한 느낌이 있고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는 정도. 근데 이날은 비가와서 널널했음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0/10/1080626/

 

"잡초뽑다 양손 검지 죄다 휘었지…돈 못 모았어도 삶은 풍성하다오"

박물관협회 특별공로상 수상 홍갑표 중남미문화원 설립자 멕시코 대사 남편 이복형 따라 벼룩시장서 모은 골동품 모아 1994년 문화원 설립해 27년째 "가질게 아니라 나누는게 소유"

www.mk.co.kr


집에와서 찾아본 홍갑표 여사의 인터뷰. 대단한 분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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