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여성이에요

쥐와 군대

유 진 정 2021. 5. 21. 00:25



아침에 뒷산을 산책하는데 도토리(?)를 먹고 있던 청설모와 눈이 마주쳤다.
전투적인 자세로 식사를 하는 청설모의 정면을 바라보며 예전에 들은 군대썰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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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수색대 출신 A의 부대 내에 특이한 후임이 한 명 있었다고 한다.
약간 자폐적 성향을 가진 인물었는데 어디선가 생쥐를 잡아와 캐비넷 안에서 기르기 시작했다고
윗선에 발각된 후 당장 쥐를 처분하라는 명을 받자 그는 쥐를 도축해 벗겨낸 가죽을 캐비넷 안에 보관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나니 그 사람은 되게 쥐가 자신의 캐비넷 안에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싶었나 보다 싶었고
그에겐 쥐가 일종의 부적, 정신적 지주 뭐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다만 그 형태를 상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범함이 느껴짐. 이런 타잎은 연애는 어떤 식으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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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의 부대에도 다람쥐를 관물대 속에서 기르려는 시도를 한 인물이 있었다고 한다.

다람쥐가 배변활동을 시작하자 내무실에 악취가 퍼져나갔고 다람쥐 주인은 다람쥐가 들어있는 관물대 안에 페브리즈를 잔뜩 뿌리고 문을 닫았는데
얼마 후 관물대 문을 열자 하반신 마비를 일으킨 다람쥐가 팔로 기어나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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