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9부터)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만큼이나 우리 안에서도 만들어집니다.
예를 하나 더 보여드리죠.
인지를 능동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 관한 예입니다.
저희는 몰입형 가상현실 기술과 화상처리 기술을 접목시켰습니다.
과도한 인지 예측이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구현하는 게 목적이었죠.
이 영상에서 보이듯이 저희는 세상을 변형시켰습니다.
이곳은 서섹스대학 캠퍼스인데요. 환각적인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주변의 모습을 처리하기 위해서 구글의 딥드림 알고리즘을 사용했고
그 결과로 이렇게 과도한 인지 예측 효과를 구현해냈죠.
이 경우는 개가 보이는데요. 굉장히 이상하게 보이죠.
인지 예측이 너무 강하면 이 경우처럼 일종의 환각처럼 보이게 되고
변화된 인지 상태나 정신병이 있는 사람이 경험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잠시 생각해보세요. 환각을 일종의 통제되지 않은 인지 작용으로 본다면
지금 여기서의 경험도 일종의 환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 통제된 환각이죠.
외부 세상으로부터의 감각정보가 뇌의 인지 기능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우리는 늘 환각 상태에 있습니다.
바로 지금도 그렇고요.
우리가 그 환각을 인정할 때 비로소 그걸 '현실'이라고 합니다.
(웃음)
이제 자아에 대한 경험에 대해서 얘기해보죠.
자아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 역시 뇌가 만들어내는 통제된 환각입니다. 이상한 논리로 생각되시죠?
착시는 우리 눈을 속입니다.
그럼 저라는 존재의 의미는 어떻게 속일 수 있을까요?
우리들에게 있어서 (자신이 어떠한)사람이라는 경험은 매우 친숙하고, 통합적이며 매우 연속적입니다.
그게 당연시되어 있죠.
하지만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사실, 자아를 경험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신체를 갖고 이를 통해서 경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세상을 1인칭 시점에서 인지하는 경험도 가능하죠.
어떤 행위를 하면서 얻는 경험이나 어떤 일의 원인이 됨으로써 얻는 경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시간에 따라 연속적이며 독특한 사람으로서의 경험도 있습니다.
수많은 기억과 사회적 상호작용이 그 원인이죠.
많은 실험이 보여주고 정신의학자들과 신경학자들도 잘 아는 사실인데
우리가 자아를 경험하는 다양한 방식은 모두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통합된 자아에 대한 기본 경험이라는건
사실 뇌가 만들어낸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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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말하는 아상(我相) 이 이거 말하는거 같은데 석가모니 진짜 대단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뇌과학 신경과학 그거 먹는거유 하던 시절에 여기까지 사고가 가능했다니!
몇년 전 징징거리던 지인에게 그럼 이렇게 해보면 되자나 라고 제안했을때
나는 그럴 수가 없는 사람이에요. 라는 대답이 돌아오길래 저기에 대해 말하고 싶었는데 머릿 속에서 개념정리가 안되어서 못했다.
지금도 말로 하려면 버벅거릴거 같고 앞으로 같은 상황 생기면 걍 영상 링크를 보내버려야지
원 한글 제목은 뇌는 어떻게 의식적 현실을 만들어낼까요? 였는데 몬가 빡 와닿지가 않길래 의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