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읽을 만한 학술연구 베이스의 책들
명상하는 뇌 - 대니얼 골먼/리처드 데이비드슨 https://digthehole.tistory.com/5259
나는 착각일 뿐이다 - 샘 해리스
뇌신경과학의 언어로 자아의 허상을 파헤침
번역이 좀 짱나고 안 읽히는 문체인데 그래도 내용이 좋음. 사기꾼 구루들이나 신지학회 아줌니들 샘해리스가 사정없이 패버리는 부분 읽으면서 몇번 뒹굼. 웃다가..
절판이고 중고 프리미엄 붙긴 했는데 별로 안 비쌈
자유의지는 없다 - 샘 해리스 https://digthehole.tistory.com/4196
불교는 왜 진실인가 - 로버트 라이트
기자가 써서 일단 글빨이 좋음. 명상과 진화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첫 위빠사나 코스에서 법문 들을 때 내가 가장 적응이 안 되던 부분은 환생과 전생이야기가 나올 때 였는데 (지금은 다 믿음) 저자 역시 비슷한 입장을 견지하여 증명되지 않은 것들을 제외한, 서구적이고 합리적인 불교철학의 이점에 대해 이야기 함
진화가 우리에게 어떤 사기를 쳐버렸는지, 매트릭스를 깨고 이 철학을 사회에 접목했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심리적 이득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
개인적으로 영성계는 이런 컨셉으로 나가야 더 많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함
막 머리에 꽃꽂은 히피나 구루 말고 평범깔끔하게 하고 다니는 고학력 백인 남자 이미지 이런 거 있자녀... 대중들은 전자의 이미지를 두려워 한다고.. 그런 맥락에서 하라리가 진짜 큰 일했다.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 앤드류 뉴버그/유진 다킬리
왜냐면 신은 우리의 뇌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죠
◎ 수행을 해봤다, 영성에 대한 이해가 쬐금 생긴 거 같다 싶을 때 읽기 좋은 책들
바가바드 기타 (정창영 역)
be here now 빌리러 갔다가 대출 중이길래 옆에 있는 이걸 펼쳐봤는데 첫 몇 페이지에서 띠용하고 바로 주문해서 읽는 중
특히 젊은 명상러들에게 추천함
전쟁에 나간 왕자 아르주나가 상대편 적이 죄다 친척,친구인 걸 깨닫고 현타와서
< 이 싸움을 내가 왜 하냐, 쟤들을 어떻게 죽이냐, 내가 뒤지고 말지 > 하니까 그의 사촌이자 정신적 지주인 크리슈나가
< 야 개소리하지 말고 빨리 싸워서 이겨라, 니 의무나 다 해라 > 훈계하는 내용으로 시작하는데
inaction도 action이라는, 그니까 안 하는 것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르마를 짓는 일이라는 중대한 교훈을 담고있음
미숙한 구도자들은 아르주나처럼 염세주의와 무기력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본인상황에 따라 경전 해석을 입맛대로 해버리게 되기도 하고.. (사실 내 얘기임. 이걸로 상담도 받음)
그럴 때 바가바드 기타를 읽어보세요
주제는 < 결과를 기대하지 말고 행위하라, 너의 모든 행위를 신성에 바치라 > 임.
이거 정말 맞말인게 에고를 위해서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고 불필요한 괴로움이 너무 많이 뒤따름. 염세주의도 사실은 이로인해 에너지를 다 탕진하다 발생하게 되는 결과가 아닌가 싶음
여러 역본이 있지만 저 정창영님의 번역본을 추천함. 번역하신 분의 성심이 느껴짐
표지 디자인은 아쉬움. 예전 출판사에서 나온 건 이쁘던데 재발간하면서 디자인이 한껏 퇴보했음
be here now - 람 다스
빌린 책이었는데 몇 페이지 읽다 갑자기 오열해서 주문함. 왜 운건지 근데 아직 못 설명하겠음 슬퍼서 운건 아닌데..
명상하는 뇌 리뷰에서 짧게 언급한 람 다스가 쓴 책임
하버드 교수하다 LSD 전도사가 되어 떠돌던 중, 인도에서 만난 구루한테 초고용량 LSD 왕창 먹이고 무반응인거 목격한 뒤 깨달음을 얻어 수행자가 된 상황을 자세히 구술해놨고 (정말로 스승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느껴짐) 강력한 인용구들이 정리되어 있다.
수행법들도 정리해놨는데 이미 잘 하고 있는 수행이 있다면 그 부분은 건너 뛰고 읽는 것을 추천함. 테크닉 뒤섞지 않는건 정말 중요하니까
책 디자인이 뭔 마도서같고 하드커버에 개커서 엄청 사고싶게 생겼음
번역도 정말 좋음. 한국인이 쓴 책처럼 매끄럽게 읽힘
람다스가 그림도 잔뜩 그려놔서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읽는 느낌임. 이건 조만간 따로 리뷰를 쓰겠음
◎ 하드코어 수행자들을 위한 오소독스 수행서
쉐우민의 스승들 - 우 꼬살라 사야도
재미로 읽을 책은 아니지만 갓띵언들이 수록되어 있음
맛지마 니까야 - 초기불전 연구원
부처님에게서 오는 다이렉트 메시지
위의 쉐우민의 스승들 선물해주신 도반분이 닛까야 중에 읽기 쉽다며 추천해주심
닛까야는 아래와 같은 짧은 구절들을 엮은 경전임. 읽다보면 너무 진리라 자꾸 합장하게 됨
지나간 일을 슬퍼하고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때문에 시든다네. 낫에 잘린 푸른 갈대처럼.
지나간 일을 슬퍼하지 않고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지 않으며 현재의 삶을 지켜 나가면 얼굴빛은 맑고 깨끗하리.
(쌍윳따 닛까야 중)
◎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책들
생각 사용 설명서(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 전현수
굉장히 읽기가 쉬워서 일단 별 다섯개 주고싶음
사람의 정신이 어떻게하면 망가지고 또 어떻게 하면 건강해지는지 잘 정리되어 있음
환자들의 경향성 중 하나로 수입 이상의 지출을 한다는 내용이랑 정신적으로 회복되어 갈수록 자기에게 잘 어울리는 행색을 갖추게 되더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음. 이거 명상원에서도 본 경우들이라 와닿았음
막 옷을 겁나 잘 입게 된다 이런게 아니라 변장을 하고 살던 사람이 점점 진짜 자기같이 되어가는 느낌 거기서 더 가면 옷은 그냥 추위와 더위를 막는 용
마음이 아플 땐 불교 심리학 - 잭 콘필드
심리학자이자 스피리추얼 락 명상센터 설립자인 잭 콘필드 저. 미국인들은 왤케 글을 잘 쓰지?
자신과 타인을 올바르게 연민하는 법을 명확하고 친절하게 정리해 둔 책임
그렇다고 호구나 yes맨이 되어서는 안되고 단호하게 끊고 아니오를 외쳐야 한다는 내용도 좋음. 이거 못하면 진짜 자기한테 거짓말 치는 위선자가 되기 십상인듯
중간에 MBTI처럼 탐진치 성격유형 이야기가 나오는데 (탐=갈망 진=혐오 치=어리석음)
나 너무 빼박 진의 인간이라 빵터짐
진의 인간들의 장점은 인사이트가 있다는 거고 단점은 다 죽여버리고 싶어한다는 점이라는데 타고난 기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나와있음
두 권 사서 한 권은 나눔. 그만큼 좋았다.
명상가의 핸드북 - 빌 크리셀리우스
명상코스 끝낸 직후에 읽으면 유용할 내용들. 빌 선생님이 저술하심
술 끊을 결심을 했으면 집에 돌아가자마자 있는 술 하수구에 다 콸콸 따라서 버려라, (누구 줘서 대신 취하게 만들지 말고) 집안에 명상만 하는 장소를 따로 만들어라 등 수행의 연속성을 이어가게 만드는 구체적 팁들이 정리되어 있음
담마센터들에서 구입할 수 있고, 빠리얏띠에서 무료 한글PDF를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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