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

명상 관련 추천 도서들

유 진 정 2024. 12. 1. 20:40

 

◎ 영성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읽을 만한 학술연구 베이스의 책들

명상하는 뇌 - 대니얼 골먼/리처드 데이비드슨 https://digthehole.tistory.com/5259

나는 착각일 뿐이다 - 샘 해리스
뇌신경과학의 언어로 자아의 허상을 파헤침
번역이 좀 짱나고 안 읽히는 문체인데 그래도 내용이 좋음. 사기꾼 구루들이나 신지학회 아줌니들 샘해리스가 사정없이 패버리는 부분 읽으면서 몇번 뒹굼. 웃다가..  
절판이고 중고 프리미엄 붙긴 했는데 별로 안 비쌈

자유의지는 없다 - 샘 해리스 https://digthehole.tistory.com/4196

불교는 왜 진실인가 - 로버트 라이트 
기자가 써서 일단 글빨이 좋음. 명상과 진화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첫 위빠사나 코스에서 법문 들을 때 내가 가장 적응이 안 되던 부분은 환생과 전생이야기가 나올 때 였는데 (지금은 다 믿음) 저자 역시 비슷한 입장을 견지하여 증명되지 않은 것들을 제외한, 서구적이고 합리적인 불교철학의 이점에 대해 이야기 함

진화가 우리에게 어떤 사기를 쳐버렸는지, 매트릭스를 깨고 이 철학을 사회에 접목했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심리적 이득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

개인적으로 영성계는 이런 컨셉으로 나가야 더 많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함
막 머리에 꽃꽂은 히피나 구루 말고 평범깔끔하게 하고 다니는 고학력 백인 남자 이미지 이런 거 있자녀... 대중들은 전자의 이미지를 두려워 한다고..  그런 맥락에서 하라리가 진짜 큰 일했다.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 앤드류 뉴버그/유진 다킬리 
왜냐면 신은 우리의 뇌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죠

 

수행을 해봤다, 영성에 대한 이해가 쬐금 생긴 거 같다 싶을 때 읽기 좋은 책들

바가바드 기타 (정창영 역)
be here now 빌리러 갔다가 대출 중이길래 옆에 있는 이걸 펼쳐봤는데 첫 몇 페이지에서 띠용하고 바로 주문해서 읽는 중 
특히 젊은 명상러들에게 추천함 

전쟁에 나간 왕자 아르주나가 상대편 적이 죄다 친척,친구인 걸 깨닫고 현타와서
< 이 싸움을 내가 왜 하냐, 쟤들을 어떻게 죽이냐, 내가 뒤지고 말지 > 하니까 그의 사촌이자 정신적 지주인 크리슈나가
< 야 개소리하지 말고 빨리 싸워서 이겨라, 니 의무나 다 해라 >  훈계하는 내용으로 시작하는데

inaction도 action이라는, 그니까 안 하는 것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르마를 짓는 일이라는 중대한 교훈을 담고있음 

미숙한 구도자들은 아르주나처럼 염세주의와 무기력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본인상황에 따라 경전 해석을 입맛대로 해버리게 되기도 하고.. (사실 내 얘기임. 이걸로 상담도 받음)
그럴 때 바가바드 기타를 읽어보세요

주제는 < 결과를 기대하지 말고 행위하라, 너의 모든 행위를 신성에 바치라 > 임.
이거 정말 맞말인게 에고를 위해서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고 불필요한 괴로움이 너무 많이 뒤따름. 염세주의도 사실은 이로인해 에너지를 다 탕진하다 발생하게 되는 결과가 아닌가 싶음 

여러 역본이 있지만 저 정창영님의 번역본을 추천함. 번역하신 분의 성심이 느껴짐
표지 디자인은 아쉬움. 예전 출판사에서 나온 건 이쁘던데 재발간하면서 디자인이 한껏 퇴보했음

 

be here now - 람 다스

빌린 책이었는데 몇 페이지 읽다 갑자기 오열해서 주문함. 왜 운건지 근데 아직 못 설명하겠음 슬퍼서 운건 아닌데..

명상하는 뇌 리뷰에서 짧게 언급한 람 다스가 쓴 책임
하버드 교수하다 LSD 전도사가 되어 떠돌던 중, 인도에서 만난 구루한테 초고용량 LSD 왕창 먹이고 무반응인거 목격한 뒤 깨달음을 얻어 수행자가 된 상황을 자세히 구술해놨고 (정말로 스승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느껴짐) 강력한 인용구들이 정리되어 있다.
수행법들도 정리해놨는데 이미 잘 하고 있는 수행이 있다면 그 부분은 건너 뛰고 읽는 것을 추천함. 테크닉 뒤섞지 않는건 정말 중요하니까 

책 디자인이 뭔 마도서같고 하드커버에 개커서 엄청 사고싶게 생겼음
번역도 정말 좋음. 한국인이 쓴 책처럼 매끄럽게 읽힘
람다스가 그림도 잔뜩 그려놔서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읽는 느낌임. 이건 조만간 따로 리뷰를 쓰겠음

 

하드코어 수행자들을 위한 오소독스 수행서

쉐우민의 스승들 -  우 꼬살라 사야도 
재미로 읽을 책은 아니지만 갓띵언들이 수록되어 있음

맛지마 니까야  - 초기불전 연구원
부처님에게서 오는 다이렉트 메시지
위의 쉐우민의 스승들 선물해주신 도반분이 닛까야 중에 읽기 쉽다며 추천해주심 
닛까야는 아래와 같은 짧은 구절들을 엮은 경전임. 읽다보면 너무 진리라 자꾸 합장하게 됨

지나간 일을 슬퍼하고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때문에 시든다네. 낫에 잘린 푸른 갈대처럼.
지나간 일을 슬퍼하지 않고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지 않으며 현재의 삶을 지켜 나가면  얼굴빛은 맑고 깨끗하리.
(쌍윳따 닛까야 중)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책들 

생각 사용 설명서(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 전현수
굉장히 읽기가 쉬워서 일단 별 다섯개 주고싶음
사람의 정신이 어떻게하면 망가지고 또 어떻게 하면 건강해지는지 잘 정리되어 있음

환자들의 경향성 중 하나로 수입 이상의 지출을 한다는 내용이랑 정신적으로 회복되어 갈수록 자기에게 잘 어울리는 행색을 갖추게 되더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음. 이거 명상원에서도 본 경우들이라 와닿았음
막 옷을 겁나 잘 입게 된다 이런게 아니라 변장을 하고 살던 사람이 점점 진짜 자기같이 되어가는 느낌 거기서 더 가면 옷은 그냥 추위와 더위를 막는 용

 

마음이 아플 땐 불교 심리학 - 잭 콘필드
심리학자이자 스피리추얼 락 명상센터 설립자인 잭 콘필드 저. 미국인들은 왤케 글을 잘 쓰지?

자신과 타인을 올바르게 연민하는 법을 명확하고 친절하게 정리해 둔 책임
그렇다고 호구나 yes맨이 되어서는 안되고 단호하게 끊고 아니오를 외쳐야 한다는 내용도 좋음. 이거 못하면 진짜 자기한테 거짓말 치는 위선자가 되기 십상인듯

중간에 MBTI처럼 탐진치 성격유형 이야기가 나오는데 (탐=갈망 진=혐오 치=어리석음)
나 너무 빼박 진의 인간이라 빵터짐 
진의 인간들의 장점은 인사이트가 있다는 거고 단점은 다 죽여버리고 싶어한다는 점이라는데 타고난 기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나와있음

두 권 사서 한 권은 나눔. 그만큼 좋았다. 

 

명상가의 핸드북  - 빌 크리셀리우스
명상코스 끝낸 직후에 읽으면 유용할 내용들. 빌 선생님이 저술하심 
술 끊을 결심을 했으면 집에 돌아가자마자 있는 술 하수구에 다 콸콸 따라서 버려라, (누구 줘서 대신 취하게 만들지 말고) 집안에 명상만 하는 장소를 따로 만들어라 등 수행의 연속성을 이어가게 만드는 구체적 팁들이 정리되어 있음

담마센터들에서 구입할 수 있고,  빠리얏띠에서 무료 한글PDF를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https://store.pariyatti.org/a-meditators-handbook-korean-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