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싸돌아다닌 결과로 감기에 걸렸다.
별로 안 아픈데 콧물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이 난다.
나는 곽티슈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집에 항상 곽티슈가 있다. 이사올 때 받은 팩을 다 쓰면 이사 온 집에서 또 곽티슈를 돌리고.. 곽티슈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필요로 하는 면적에 비해 티슈의 크기가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로세로 20센티 가량의 장대한 한 폭을 다 사용하는게 낭비로 느껴지고 그렇다고 두 번에 걸쳐 사용하기에는 어쩐지 찝찝하다.
번뇌를 안겨다 주는 곽티슈 이제는 정말 인연을 끝내야지 하고 쿠팡에서 삼천원 주고 롤휴지 케이스를 구입하였다.
콧물에 시달리는 5일 동안 이 통을 끼고 살았다. 계속 보다보니 돌출된 가장자리와 라운드 박스 형태가 프레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전에 찍어둔 사진을 오려 붙였다. 수유동에 살 때 찍은 사진인데 저 집 앞을 지날때마다 저 개가 광광 짖었다.
감기에 걸렸으니까 알람도 안 맞춰 놓고 실컷 잔다.
너무 자니까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그제 밤엔 섹슈얼한 꿈을 꿨는데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고 돌연 정신이 들어 근데 누구시냐고 물어보자 검은 그림자가 ' 노무현! ' 이라고 외치는 바람에 기겁을 하며 깼다.
어제는 스터디텔이라는 방 안에 책상과 싱글침대 세 대가 놓여있는 삼인용 기숙시설(?)에 갇혀서 공부하는 꿈을 꿨는데 내 맞은편 자리에서 이준석이 공부를 하고 있었고 뭐 하는지 보여달라고 하니까 안되지롱~ 하면서 책 표지를 내 쪽으로 돌리고 감추는데 정말 킹받았다. 더 킹받는 건 내가 이준석을 짝사랑 하는 설정이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