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죽음이다

유 진 정 2025. 6. 18. 00:38

이딴 소리 왜 하냐면 내가 담배 끊었으니까 ^^

농담이고 
카뮈 책 읽던 중 담배 물고 있는 흑백사진은 왤케 섹시해보이지 하다 든 생각임

문호와 락스타의 상징 궐련

그니까 흡연은 태어나서 죽어야만 하는, 삶이라는 부조리에 대한 저항과
일종의 초연함의 상징인 거 같은데 
건강 그딴 거 난 신경 안 써  live fast die young같은..  + 잘 대줄거 같은 느낌


근데 사실 그 상징을 공들여 빚어낸 주체는 거대자본이잖음. 락스타와 지식인의 저항의 대상 시스템

일전에 기하씨가 앨런 긴즈버그 강연 영상에서 흡연은 걍 담배회사 노예되는 행위니까 당장 담배 끊고 떨을 펴라. 라는 말을 하더라,
는 이야기를 해줘서 피식했는데 ( 근데 떨도 이제 거대자본에 의해 생산됨 )

초기불교 사상도 파다보면 상당히 반체제적인 구석이 있다.

사회전복! 투쟁! 이런 게 아니라 
감각적 중독에 against한 삶의 태도를 권장하고 수행이 실제로 사람을 그렇게 몰고가는 면이 있는데 현대의 체제라는게 소비자의 중독에 깊이 의지를 하고 있으니까

예를 들어 데이팅 어플은 소울메이트를 찾으세요 라고 광고하지만 
소비자들이 실제로 소울메이트를 찾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찾으면 어플 탈퇴할 거니까

유저들이 영원히 더 나은 짝을 찾아 헤메이게, 소비의 주체가 만족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의 생리이며
그게 뭔 악의가 있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걍 체제가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한 방편

 


자본주의가 패권을 잡은 이유는 인간의 욕망을 긍정했기 때문이지만 그 욕망을 과연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는가는 의문임

스스로의 정치성향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면 심장은 보수 머리는 빨갱이라는 문장이 떠오르는데
왜 심장이 보수라고 생각했냐면 좀 보수적인 사람들과 교류할 때 마음이 편함
신경학적으로 더 안정되어 있는 느낌이라 (가세연 같은 거 말하는 거 아님)

반대로 선하고 옳고 무해하고 귀여운 나!를 철썩같이 믿고있는 covert narcissist woke들이랑 있다보면 뒤질거 같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빨갱이인 이유는 보수주의자들이 하는 주장이 구라같이 느껴지기 때문임

체제를 무한긍정하고 끝없는 개발과 생산이 가능하다 굳게 믿는 그 신념이..
인구 백억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매트릭스 파란약 처럼 느껴진다고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하며 폐쇄계에 사는 우리가 소비하는 자원은 결국 사용불가능한 형태로 변하여 우리에게 돌아옴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써야 유지되는 체제가 무질서를 앞당기고 생태적 위협을 초래하게 되는 것은 필연임

이 문제에 대해 내가 지금 인식하고 있는 좌우의 fundamental은 아래와 같음


우 - 1 화성 갈끄니까 
       2 어차피 다 죽는다. 인간의 욕망을 규제시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어있으니 화끈하게 쓰고 빨리빨리 뒤지자

좌 - 욕망을 규제하여 고통의 파이를 줄이고 아껴쓰며 천천히 죽자


우1은 솔직히 종교적 광신에 가까운 느낌이고 
우2의 의견은 짚어볼만한 면이 있다고 생각함
중세의 마녀사냥 문화대혁명 등 도덕을 명분으로 욕망을 악마화하여 초래된 비극의 예시들도 명백히 존재하고


그래서 인류가 소비 외적인 형태에서 만족을 찾고 공존을 꾀하도록 내러티브를 극단적이지 않게, 
잘 한번 짜보는 것이 좌파들의 과제라고 생각하는데

혐오처럼 병든 마음으로는 수행이 어려운 대업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결론은 좁은 길을 가는 사람일수록  마음을 잘 다루는 법을 익혀야 한다..
그 좆같은 나르시시즘 진짜 어떻게 좀 해야돼

 

1줄 요약: 금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