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를 얇은 철판으로 팡팡 내려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데
아니 그리고 이게 보니까 당연히 자기가 말할 때는 폰 안 보고 있지
그러다 남들이 말하거나 말 좀 길어지면 바로 폰에 코를 처박아버리더라고
이런 모습을 반복적으로 목격하다보니 떠오른 기억이.. 스무살때 쯤인가
암튼 공연 뒤풀이에 앉아있는데 옆에 앉은 만취자가 뭐라뭐라 씨부리기 시작함
그래서 좀 듣다가 귀에 이어폰 꽂고 노래 틀어버렸는데 그러고 당시 남친한테 ㅈㄴ설교 들음
쟤는 너랑 얘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냐 근데 니가 거기서 그래 버리면어쩌고
그래서 아니 내가 왜 만취한 새끼 말상대를 해줘야 되는데 하고 좀 싸웠던 것으로 기억
근데 만취자들 귀찮고 노잼인건 사실이지만
나도 참 찐따같은게 정 싫으면 일어나서 집엘 가던가 저게 뭐하는 짓이야
그니까 사람이랑 있는데 폰을 쳐보고 있는건
죶같은 외부자극(타인)을 차단하고 나만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다는 일종의 비언어적 메시지란 말임
나의 행위가 초래할 반응을 무시하거나 또는 배려가 기능적으로 불가능해진 자폐적 상태
근데 요즘 이런 사람들이 많더라고
여러명 모인 자리에서야 좀 그럴 수 있다 치고 둘이 있는데도 저럼
외롭지 않겠다고 만나서 둘 다 폰만 쳐보고 있음 함께 있지만 ㅈㄴ혼자임
일전에 기하씨가 80대 작가가 하는 아티스트 토크 다녀와서
말을 되게 느릿느릿 하는데 그 호흡 사이에서 전달되는 메시지가 또 있더라,
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대면이라는 상황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이 그런 거 같음
심지어 좀 죳같이 구는 인간을 보고 있어도 전달되는 것들이 있고
또 죳같음을 겪으면서 적절한 응대법을 체화하거나 상대의 이면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하고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타인과 나에 대해서 배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폰만 쳐보고 자기만의 방 안에 틀어박혀 있다간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지
편함의 대가는 외로움
https://premium.sbs.co.kr/article/TmthEXsOPF8 외로움, 알고도 쉽게 못 고치는 가혹한 질병이다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다. 이번 글은 런던에서 보내왔다. 외로움은 영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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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몇년 전 썸남이 산책 중이라며 셀카를 찍어보냈을때 나는 문화컬쳐를 받았다.묻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뭘하고 있는지를 왜 말해주는거야. 게다가 셀카라니암튼 그때는 이상한 사람이구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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