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뭔가를 좀 착각하고 있는게
1. 사과 안 해도 되는 상황
내가 의도하지 않은 행위로 상대의 '기분'이 나빠짐 + 사과를 '요구' 당함
(예시 : 존레논 아들 욱일기 티셔츠 입었다고 광분하는 코리안)
심기에 거슬린다는 모호한 죄목 하나로 사과를 강요하고 있는데 그에 굴복할 필요는 없음
니가 틀렸고 내가 옳다를 정당화하기 위해 가하는 일종의 폭력이라 들어주면 끝도 없고 걍 한없이 만만한 상대가 될 뿐임
타인과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불건전한 행위
2. 사과하는게 이득인 상황
내가 의도하지 않은 행위로 상대가 신체적 금전적 시간적 또는 분명한 정신적 피해(사생활의 노출 등)를 입음
누군가를 좆되게 하려고 피해를 끼치는 사람은 드뭄
하지만 살다보면 의도치 않게 남에게 폐를 끼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그 상황을 경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제스처가 바로 사과임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쳤네요. 죄송합니다
이 한 마디로 좋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내가 나쁜게 아닌데요? 실수였는데요?
방어적으로 굴 필요가 없는게 상대가 빡쳐하는 이유가 니가 나쁜놈이라서가 아니잖음
버스에 잘 앉아있다 뜬금포로 백팩에 얻어맞았으니까 빡치는거란 말임
그 앞에서 실수였다고 자기변론을 하고 앉아있어봤자 그게 들리겠냐고 여기서 중요한건 니 사정이 아니라고
그리고 누군가의 얼굴을 실수로 치고 아이고 선생님 죄송합니다 했을 때
죄송하면 다야 물어내 ㅇㅈㄹ 할 인간은 드뭄
물론 앞 좀 똑바로 보고 다니쇼, 욕먹을 킹능성은 존재하지만 사람이 살면서 욕도 좀 처먹고 그러면서 성장하는거지
그니까 이 사과절대못해 현상, 과도하게 방어적인 태도의 기저에 깔린 심리 :
나는 욕먹으면 안되는 사람 나는 잘못하지 않은 사람 나한테뭐라고하지 말아주세요반박은사양합니다 _()_
그리고 맨 위의 글 처럼 상대에 대한 불신도 한 몫을 하는듯
사과를 하는 순간 가해자가 되어버리고 조져질 것 같다는 두려움
내기분상해죄로 사죄를 강요하고 타인의 몰락을 은밀히 바라는(e.g. 캔슬컬쳐 / 내가 더 피해자임 올림픽 ) 분위기 속 성장한 세대라
사과 = 가해자가 되는 행위 = 좆됨 이라는 두려움이 무의식에 자리하는듯
그니까 내기분상해죄가 만연한 유아적 사회 속에서 사과절대못해 현상도 가속되고 있는
일종의 악순환이라고 느껴짐
https://digthehole.tistory.com/4415
사과를..강요하지마..
운동끝나고 샤워하고 나와서 락커 여는데 옷 다 벗은 아줌마가 다가와 다짜고짜 삿대질을 함 이래도 되는거냐고 하길래 뭘요?? 하니 바닥을 가르킴 벤치에 벗어서 접어두고 들어갔던 운동용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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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해 홍기하 선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럼> 이라는 1줄 요약을 해주심
그니까 백팩으로 사람 대가리를 친 경우 소시오패스 아닌이상 본능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있단 말임
실수였어요. 이 말도 결국 변명이잖음. 변명은 마음이 불편할 때 튀어나오는 거라고
근데 생각이 존나게 많으니까 이런 obvious한 상황에서도 계산이 들어가고 제 잘못 아닌데요? 가 튀어나와 버리는 거
그런데 관계는 직관을 따를수록 흥하고 생각이 많을수록 망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MZ 정병 원인 중 하나는 과잉정보사회에서 비롯되는 Overthinking 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