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bsHL1EnSXDQ&t=66s
네, 제 고민은요 저는 지금 호주에 살고 있고요
저의 가장 큰 고민은 '모든 게 허무하다'는 거예요
인간관계나 사회적 어려움이나 이런 걸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는 더 이상 문제되거나 고민이 안 되는데
예전에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게 저의 삶의 어떤 원동력이 됐는데 이제는 그런 게 없어졌어요
그래서 막 제가 살아가는 게 약간 환상 같고 뭔가 채우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고 뭔가 공허한 건 아닌데 되게 허무하다고 해야 하나 예전만큼 활력도 없어지고 열정도 없어지고 이런 생각이 들기 전의 삶으로 살고 싶은데 되게 이런 생각에 휩싸이고 나서부터 이제는 그렇게 하는 게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어떻게 이런 허무한 마음을 없앨 수 있는지 좀 여쭙고 싶어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스님과 질문자 웃음)
되게 허무해요 (웃음)
이제 앞날이 보이네요
(질문자) 하! 어떻게 어떤 게 보이세요?
앞날은, 그렇게 가면 자살하는 길밖에 없어요
(질문자 웃음) 그죠
자살이 종착역이에요.
벌써 그 자살할 수 있는 '아이고! 이거 살아서 뭐 하나?'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하는 결론에 도달하는 그 길에,
고속도로에 지금 올라탄 거예요.
그렇게 쭉 가면
' 결혼하면 뭐 하나? 애 낳고 이래저래 해가다가 죽을 거 아니냐?'
'돈 벌면 뭐 하나? 큰 집 사면 뭐 하나? 그래도 결국 죽을 거 아니냐?'
'유명하면 뭐 하나? 그래봤자 지구 환경이 파괴되기도 하는데 그건 해서 뭐 하냐?'
'부처님 말씀 들으니까 우주의 관점에서 보니 이 지구도 한 개의 티끌 같은데 거기 살아서 뭐 하냐?'
이런 생각이 자꾸 들죠.
법문을 제대로 들어서 깨달으면 괴로움이 없는 깨달음의 길로 가고 질문자와 같이 그래서 허무하다면
'야! 그러면 경쟁할 필요 없네'
'야! 그러면 괴로워할 필요 없네'
'어! 그러면 결혼 안 해도 되네'
이런 식으로 하면 저처럼 이렇게 살면 되는데
근데 질문자는 '그러니까 살아서 뭐 하나?' 이렇게 가는 거는..
비슷하게 불교를 좀 아는 듯이 도가 통한 것 같지만 그건 종착역이 '죽음'이에요
죽음의 그 큰 대열에 올라탄 거를 축하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축하합니다.
(질문자 웃음)
인생의 종착역으로 빨리 가니까. 어차피 우리 다 죽거든요. 그런데 질문자는 그럴 거예요
'그래, 이래저래 해 봐야 너도 죽고 나도 죽는데 그러면 빨리 죽으나 늦게 죽으나 그게 무슨 차이가 있겠나?'
법륜스님 얘기 들으니까 하루살이가 저녁 10시에 죽으나 오후 4시에 죽으나 무슨 차이가 있나? 이런 법문을 하는데
'맞아, 맞아. 사람한테 적용하면 40살에 죽으나 80살에 죽으나 무슨 차이가 있어? 마찬가지지'
모든 법문도 경전도 다 종착점은 죽음을 합리화하는.. '그래서 죽는 게 좋다. 살 필요가 없다' 이런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그래서 법문을 들어도 안 되고 우주 공부를 해도 종착역은 죽는 걸로,
무엇을 해도 종착역은 죽는 걸로 결론이 나는 그 길에 들어섰습니다. 지금 위험합니다.
그래서 말하는 거 보니까 아주 잘하셨어요
안 그래도 지구에 인구가 많은데 빨리 죽어야죠 (질문자와 스님 웃음)
사람이 하나라도 빨리 죽어줘야 지구가 좀 더 살죠 (웃음)
그리 따지면 나무 입장에서 자라면 뭐 해요? 어차피 사람이 배어갈 거고 닭은 자라면 뭐 해요?
어차피 사람이 잡아먹을 거고 소는 살면 뭐 해요? 어차피 사람들이 잡아먹을 거고
그렇게 되면 이 세상에 만물이 생존할 필요가 없어지는 거예요.
그러니, 그거 큰 병이에요 반생명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반생명적인 사고방식이기 때문에
소위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고장이 나면 백신으로 치료하듯이 정신적인 병이 든 거예요.
그래서 그런 병이 전염되다시피 유행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자살률이 엄청나게 높잖아요
진짜 못 살아서, 배가 고파서 정말 학대 받아서 "이렇게 사느니 그냥 죽는 게 낫겠다" 이렇게 가난한 나라나 독재 국가의 자살률이 높은 게 아니고 살 만한 나라의 자살률이 높아요
그거를 정신적으로 보면 다 병에 포함되고 사회적으로 보면
'경쟁의 압박이 있어서 그렇다'
'빈부 격차가 너무 심해서 그렇다'
'가정 폭력에 의해서 그렇다'
'왕따를 당해서 그렇다'
이거는 자살할 때의 그 상황이거든요. 상황을 두고 얘기하면 다 외부적인 문제예요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왕따를 당한다고 다 자살하는 것도 아니고 두들겨 맞는다고 다 자살하는 것도 아니고 파산한다고 다 자살하는 것도 아니고 이혼한다고 다 자살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연애에 실패한다고 자살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그럴 때 슬픔이 확 올라오거나 어떤 허무감이 들 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더 낫겠다고 합리화하는 사유 체계가 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얘기를 딱 듣자마자 '아이고, 거기 올라탔네' '자살 대열에 발이 올라갔네'
'지금은 멀쩡해 보이지마는 조금 더 가면 큰일 나겠다'
딱히 큰일은 아니죠. 이것도 보통 사람이 봤을 때 큰일이지 자살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는 하나도 큰일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런 사람끼리 서로 전화해서 "야, 혼자 가기엔 조금 외로우니까 우리 같이 가자"
이래서 같이 가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제가 너무 노골적으로 얘기해서 미안해요
(스님과 질문자 웃음)
그러니까 "그러한 사고방식이 바로 병이다" 이 얘기예요
병이라는 건 앞에서도 얘기했잖아요 증상인데, 보통 생명의 현상 '생명'이란 건 지옥에 넣어놔도 살아나는 게 생명이거든요
막 싹이 올라오는데 위에 돌을 덮어 놓으면 못 이겨서 죽는 것도 있지만 옆으로 비켜서 올라오고,
모든 자연이 어떻게 해도 살려고 하는 거거든요
며칠을 굶어도 막 훔쳐먹고라도 살려고 하고 학대 받아도 막 살려고 해요
질문자같이 생각하면 옛날에 노예들이 다 죽어버리지, 뭐 때문에 살아요?
노예는 살아봤자 노예로 끝나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왕도 살아봤자 죽는데 노예로 살면 뭐 해요? 그냥 죽지
옛날에 여자들은 다 죽어버리지 뭐 때문에 살아요? 살아봤자 인생 결론이 뻔한데
그래서 결론적으로 무슨 얘기냐 하면
질문자가 삶에 대해서 너무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삶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니까 오히려 별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럴 바에야 죽는 게 낫겠다' 이러는데 저는 삶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원래 삶이라는 게 이런 거예요 아무 별것 없는 거예요. 가치라는 건 다 사람이 만든 거예요
아무 별거 아니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깨달으면 살기 편하지 뭐 때문에 죽을 생각을 해요
가만히 있어도 때가 되면 죽는데 죽을 때가 되면 안 죽겠다고 발버둥 쳐도 죽게 돼요
그러면 죽을 때가 됐는데 산소 호흡기 꽂아서 생명을 연장하는 거 이게 사실 반생명적이에요
생명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반생명적이에요
그런 것처럼 살아있는 생명을 남의 생명이든 자기 생명이든 '살아 있는데 끊겠다' 하는 것도 반생명적이에요
왜냐하면 살아 있는데 죽으려면 힘을 써야 되잖아요
밧줄을 찾아서 목을 맨다든지 약을 먹는다든지 뭘 해야 하잖아요
근데 안 죽는 거는 가만히 있으면 안 죽잖아요
그런데 죽을 때 가만히 놔 놓으면 죽는데 그걸 살리려고 산소 호흡기를 꽂고
뭘 한다 또 난리를 피워야 되잖아요 이게 다 자연의 질서에 어긋나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질문자가 자연의 질서에 어긋나는 거고 반생명적인 사고방식이고 반환경적 사고방식입니다
반자연적 사고방식입니다
그걸 정신적인 '질환'이라 그래요 질문자가 지금 약간 '질환, 병을 앓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돼요
그 병에 들면 세상 모든 게 다 종착점이 눈에 보여요
'그래 봤자 뭐 할 건데?' (웃음) '그렇고 그렇게 해서 뭐 할 건데?' '결론 뻔하잖아. 그리고 결국 죽을 거 아니야' 이렇게 되기 때문에...
근데 맞는 얘기예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질문자하고 나하고 똑같이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별로 세상 일에 크게 관심 없잖아요
그래 봤자 죽을 거고 그래서 결혼해서 죽는다, 혼자 산다, 외롭다, 뭐 한다 해도
남편이 죽었다고 울어봤자 저는
'저 여자, 남편이 없다고 저렇게 울어 대는 거 보니까 남자가 필요하다는 얘기구나' '좀 있으면 딴 남자 만나겠구나'
이게 눈에 훤하게 보이는 거예요. 그런 말을 하면 난리 칠 거라서 말은 안 하지만.
그러듯이 질문자는 딱 보니까 벌써 '아, 죽을 꾀를 내는구나' 금방 보여요
(스님과 질문자 웃음)
죽으려고 호주까지 갔어요? 죽으려면 한국에서 죽지 왜 그리 멀리 갔어요? (웃음)
죽으면 한국 나무라도 하나 더 키우는 거름 돼지 왜 호주 나무 거름 되려고 거기까지 갔어요? (질문자 웃음)
그리고 괜히 그렇게 해서 부모 가슴에 못 박고 죽으려면 조용히 죽어야 하는데 질문자는 아직 결혼을 안 했으니까 남편도 자식도 없으니까 괜찮지만 부모가 힘들 거 아니에요
(질문자) 아니요, 저도 책임져야 할 사람 다 있어요. 제가 어린 나이의 10살짜리 애도 있고 남편도 있어요
그래요? 그럼 죽으면 다 좋아하겠네요
(질문자) 그러니까요 그래서 죽으면 안 되죠
안 되기는 왜 안 돼요? 죽으면 그만이죠! 죽기 싫으니까 안 되죠
부처님은 나라도 있고 예쁜 마누라도 있고 자식도 있고 부모도 있고 그런데도 다 버리고 출가했는데 죽는 거 그거 뭐 어때요?
죽는 거 간단해요 옥상에 올라가서 떨어져 버리면 아내가 있든 자식이 있든 남편이 있든 금방 죽어요. 약 먹어도 죽고요
죽는 건 언제든지 간단해요 그러니까 미리 궁리 안 해도 돼요
(질문자와 스님 웃음)
그러니까 그게 병인 줄 알고 병을 치료하세요
네
그건 맞아요 이거나 저거나 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런데 저와 질문자의 차이는 그래서 나는 죽을 필요도 없는데 질문자는 그래서 죽겠다니까 그거 참 기막힌 거예요
(질문자 웃음)
그러니까 제대로 다 깨달으면 사는 데 힘이 하나도 안 들잖아요
애가 공부 좀 꼴등 하면 어때요? 1등 해도 죽고 꼴등 해도 죽는데
남편이 딴 여자와 바람 피우면 어때요? '짐승들은 그냥 다 사는데 그게 무슨 큰일이야' 이러고 내버려두고
나는 나대로 살면 되거든요 훨씬 자유롭게 살 수 있는데
질문자는 '그러니까 죽어야 한다' 그렇게 결론짓는 게 '병'이라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치료를 받아볼게요
(스님과 질문자 웃음)
그러니까 사람들이 상담할 때 이게 문제예요 병인데
"자식을 두고 죽으면 되나?" "네가 부모를 두고 죽으면 되나?"
자꾸 이러니까 병이 더 심해지는 거예요
'언제 죽어도 죽을 건데, 지금 죽으면 안 되나?' 자꾸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런 말이 별로 설득력이 없어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질문자는, 이런저런 사유의 초점은 아주 훌륭해요
철학도 훌륭하고 다 좋은데 마치 깨달은 사람처럼 되는데 그 종착역이 죽음이라는 게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살아서 뭐 하냐?' 이렇게 결론이 난다는 거예요
저는 '그러니까 웃으면서 살아야지!' 이렇게 결론이 나는데
질문자는 '그러니까 죽어야지!' 이렇게 결론이 난다는 거예요 (웃음)
그냥 한 생각 바꾸면 돼요
'그러니까 괴로울 일 없네!' '편하게 살게 되어있네'
'죽을 때 되면 알아서 죽을 거니까 일부러 힘들여 죽을 일이 있겠나?' 이렇게 생각을 한번 바꿔보세요
(질문자) 네, 알겠습니다
살다 보면 온갖 사람 다 있죠
(질문자 웃음)
이것도 다 병이에요 정신적으로 따지면 그렇다는 거예요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죽겠다는 사람한테 스님이 말을 저렇게 하면 어떡하나?"
본인이 죽겠다는 걸 어떻게 해요?
죽겠다는 사람과도 웃으면서 대화하는 거예요 (웃음)
죽을 때 죽더라도 하루라도 웃어야죠
그래서 이 도를 잘못 공부하면 수행 잘못하면 결론이 허무주의에 빠져서
'제법이 공한 데 살아서 뭐 하냐?' 이래서 자살하기도 합니다
수행하다가 자살하는 사람이 생기거든요. 잘못 깨달아서 저렇게 깨달으면 결론이 죽는 쪽으로 나오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사는 게 굉장하다' 생각하는 것의 부작용은 삶에 대한 의미를 너무 많이 부여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는 거, 그냥 풀 한 포기 나는 거나 나무 한 그루 자라는 거나 토끼 한 마리 뛰어다니는 거나 사람 사는 거나 다 똑같아요 아무 차이도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죽을 것도 없고 억지로 살려고 할 것도 없어요 그냥 인연 따라 살아가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늘 '괴로울 일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질문자) 저는 사람이 죽지 않는 이유가 책임감 때문에 죽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요
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순리에 역행하는 자연의 이치에 역행하는 생각이라고 하셔서 그게 되게 와닿았어요
그래서 제가 되게 오만한 생각을 했다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네, 감사합니다
그래요. 질문자가 인생을 너무 높이 생각하고,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그래서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지' 이거는, 그럼 본인이 뭐가 돼야 해요?
본인이 유명한 배우가 돼야 살 만해요?
임금이 돼야 살 만하나요?
그러면 풀 한 포기도 사는 이유를 알아야 해요 이유가 없어요. 그냥 살지 자꾸 이유를 찾아서 문제예요
존재가 먼저 있고, 우리가 살고 있고 그다음에 생각하는 거거든요
생각을 나중에 해서 자신을 죽이는 거는 순리에 역행하는 거예요
[스크랩] 인생은 허무하고 괴롭다
그러니까, 인생이란 것은 궁극적으로는 아주 허무한 것입니다. 괴로운 것입니다.(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노력은 결국 쓸모없는 노력이 된다, 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포인트는 거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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