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만화무시하지마라 - 언플래트닝

유 진 정 2025. 9. 8. 21:39

 

 

 

자연현상을 보다 깊이,
보다 멀리 탐구하기 위해
강력한 관측 도구가 발명되었다.

동시에 도구를 다루는
사람들 또한 전문화 되었고

그들의 시선 역시
보다 구체적인 목표에
단단히 고정되었다.

이렇게 협소해진 초점은
결국 파편화로 이어진다.

제각각 따로 움직이는
많은 탐조등처럼 구분이 늘어났고
각각의 영역이 뚜렷이 그어지고..

-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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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란 사회적 상호작용 및 의사소통의 결함을 뜻한다.

모 전문가는 큰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폐인의 상태를 일컫어
' 시야가 극단적으로 좁아 바늘 구멍으로 세상을 보는 상태 ' 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젠지 스테어는 Z세대의 자폐적인 면을 드러내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뇌가 아직 말랑말랑한 그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변화된 세상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그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기술이고
실리콘 벨리의 테크 브로들이 거기에 끊임없는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테크브로, 소위 말하는 이공계 만렙들을 볼 때면 
정말 똑똑한데 이걸 모르네 하는 충격을 받을 때가 있는데

삼라만상의 진리를 탐험하며 빅픽쳐를 보던 지성의 시대를 지나
좁고 세밀하게 들이파는 지식의 시대에 당도했다는 사실을 이 지점에서 실감하고 있다. 

기술 속에 미세플라스틱 처럼 스며든 자폐성은 
디지털 기기와 한몸이 된 십대들의 사고 구조에 흡수되어 Gen Z stare 라는 현상을 탄생시켰다.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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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무시하지마라 - 언플래트닝

그래픽 노블이라는 용어에는 띠꺼운 구석이 있다. 이건요 만화책이 아니라 좀 더 고급의 매체이고요 만화책은 애들이나 읽는 저질 콘텐츠랍니다 라는 문학적 지위의 과시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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