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영봉
북한산 영봉은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는게 매력이다
너무 늦게 출발해서 입산제한 걸리려나 싶었는데 (3-10월 하절기: 17시)
좀머 씨 처럼 스틱 팍팍 짚어가며 올라오니 제한 3분 전 탐방지원센터 아슬아슬 통과
여기서부터 좀 서둘러 올라가면 하루재까지 13분 영봉까지는 토탈 23분 걸린다
오늘의 쁘띠등산 목적은 일몰
새우버거 하나 먹어치우고 해 떨어지는 거 본 다음 나처럼 혼자 온 이태리분이랑 같이 하산했다.
아기랑 노인들까지 등산을 하는 모습이 되게 특이하고 용감해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산 위에 건물이 없는게 좋다고 하길래 이태리 산엔 그럼 건물이 세워져 있냐 물으니 성들이 있다고
돌로미티 산맥 이야기를 들어서 집에 와서 찾아보니 유럽산은 역시 스케일이 다르구나..!
한국은 산도 뭔가 한국 같은게 접근성이 개좋고 (전철타고 등산 다닐 수 있음)
고만고만한데 (제일 높은 한라산이 2000미터 못 넘김)
또 국토의 70%가 산이라 죄다 등산하러 다님
K의 특징은 아무래도 편리, 보편, 만만함인거 같은데
이게 또 막강한 점이긴 한게 K팝 데몬헌터스 같은 거 흥하는 이유도 결국 저 보편성 때문이잖음
어떤 근본 없음이랄까 유연함이랄까
그런 면들이 세계화된 후기 자본주의 시대랑 아다리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거 같음
아 근데 마치 재즈 같은거네
유진정 : 그니까 한국 대통령직이야 말로 카르마의 완벽한 예시 홍기하 : 인물이 없는게 아니라 다들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반대를 뽑는 여야 선택 밖에 안하니깐 맨날 똑같은 인간들인거 아닐
digthehole.com
아니 근데 일몰 보러 오는데 사람들이 라이트를 안 가지고와...
술냄새 팍팍 풍기면서 하산하는 사람들도 있고 도시 안에 있는 산이라 위기감들을 못 느끼는 모양인데
북한산에서 10년간 죽은 사람이 85명으로 80명인 에베레스트를 제친다고 합니다
(근데 좀 뻥카긴 한게 등반객 모수 자체가 다르니까 당연히 죽는 사람도 많을 수 밖에 없음)
암흑의 하산 도중 안경 잃어버리고 얼굴이 땀범벅이 된 아저씨를 발견했다.
라이트도 없는데 안경까지 잃어버렸으니 매우 곤란할 것이다. 300루멘의 강력한 불빛으로 바로 찾아줌 쿠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