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간이 뭐 다 그렇지 : 다카하시 루미코 단편선

유 진 정 2026. 5. 16. 13:36

(전략)



이누야샤 단행본 권수가 무려 56권이다.
듣기만 해도 약간 토가 나온다

매너리즘에 안 빠질 수가 없는 분량이지만 주간소년 선데이의 간판작을 맘대로 접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판타지 소년만화인데,
생활감 넘치는 메종일각으로 데뷔한 중년의 여성으로써 표현하고 싶은 세계가 더 존재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런 여사의 목마름이 느껴지는 단편집이
< p의 비극 >을 비롯한 걸작선 들이다.


애완동물 사육이 금지된 아파트에 사는 부부가 있다.  
무뚝뚝한 표정의 카케이씨는 자치회 회원 중 이 애완동물 금지령에 가장 강한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거래처 부탁으로 며칠 맡아주어야 한다며 소화기만한 펭귄을 한 마리 받아오고,
그 기간이 점점 연장되자 아내는 아파트에서 쫓겨날까봐 전전긍긍한다


소시민이 짊어진 삶의 무게와 개그가 절묘하게 버무려진 이런 플롯은 훗날  <전무의 개> 에서도 반복된다

사장 딸과 결혼해 고속승진한 남편의 친구는 바람을 피우고 있고, 애인의 개를 친구에게 맡기려 든다 

말썽쟁이 아들이 값비싼 개에 매직으로 눈썹을 그려버리는 바람에 개를 떠안게 된 부부는 곧 개주인까지 떠안게 되고
좁은 거실에 커튼달린 공주침대를 설치해버리는 안하무인 애인을 쫓아낼 수 없는 이유는!

애인이 사장 딸에게 발각되면 남편도 해고될 테고, 주택 융자는 한참 남았으니까!


뭐 대충 이런 짠내나는, 그래서 이입할 수 밖에 없는 인간군상들의 분투를 경쾌한 필체로 그려내는 루미코 여사

정작 본인은 유복한 의사집안에서 태어나 데뷔작부터 히트를 치는 바람에
서민적 삶을 체험할 기회가 전혀 없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잘도 그려내는 것일찌?!

 

전문: 

https://c-straw.com/lounge/1184

 

인간이 뭐 다 그렇지 : 다카하시 루미코 단편선

인간이 뭐 다 그렇지 : 다카하시 루미코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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