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상대가 생기니 글을 안 쓴다

유 진 정 2026. 5. 21. 21:28

행복한 인간은 사유하지 않는 법이다
그래도 오늘은 왠지 일기가 쓰고 싶군 

지난 오년간 GYM에 다니며 운동을 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근력운동 개노잼이라고~~ 

혼자 스르륵 들어가서 운동하고 샤워하고 조용히 나오는 건 좋은데,
어차피 제일 많이 쓰는 건 쓰레드밀이다.
유산소가 최고다. 20분만 뛰어도 머릿 속이 맑아지고 찌뿌둥한 몸이 가벼워진다

아무튼 그래서 회원권 연장을 안 했고, 겨울이 오기 전 까진 동네를 뛸 작정이다.
마침맞게 산책로에 데크도 깔렸다.
깔때는 또또또 멀쩡한 길에다 세금 뿌린다 투덜거렸는데 걸어보니 대단히 편리하네요 

등산배낭에 3리터 물통을 넣고(중간에 약수터가 있음) 후크로 몸에 고정한 뒤
어제 선물받은 에어팟 (yes 남친)을 귓구멍에 넣고 샘해리스 팟캐스트를 튼 다음
미세먼지가 싹 씻겨나간 숲 속을 한 마리 멧돼지처럼 내달린다. 아이고 좋아라~~   
약수통 짊어지고 오는 걸로 대충 근력운동도 퉁칠 수 있겠지?

돌아오는 길은 그냥 포장도로로 왔는데
배게만한 남자아기 셋이 자전거를 타고 굴러간다. 뭔가 희한한데 해서 보니 보조바퀴가 없다 
어른은 아이를 지나치게 나약한 존재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너무 능숙하게 잘 타서 네버마인드 앨범커버가 떠오른다  

감탄을 하고 있자니 그 중 제일 쌔까맣고 감자같이 생긴 미래의 헬스 엔젤스가 뒤를 돌아보며
간지나게 안녕? 하길래 나도 안녕 이라고 대답했다

앞 쪽에선 할머니 할아버지가 수박을 퍼먹으며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손자들의 질주를 지켜 보고있다
보더콜리와 그냥 콜리 등 다양한 개들이 인간과 줄로 연결된 채 돌아다닌다 
아무튼 이렇게 산책과 운동, 물받아오기라는 테스크가 한 큐에 해결된 것이다 개꿀

 

비가 오던 어젯 밤엔  층고가 높은 옆 건물 지상주차장에서 플래쉬 켜놓고 줄넘기를 했다. 
그냥 줄넘기는 힘들지만 복싱 줄넘기는 재미있고 무릎에도 무리가 덜 간다
단순하지만 집중력과 박자감, 신체의 협응력이 발달하게 되는 아주 좋은 전신 운동

모씨는 줄넘기로 서울대도 갔다
재수학원 시절 일단 머리를 박박깎고 쉬는 시간마다 옥상에 올라 줄넘기를 했다는데 그러다 보니 점점 옆에 동지가 늘어나더라고. 운동이 붐이던 시절도 아니었는데 유산소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현자

복싱줄넘기는 세번째 복싱장에 가서야 터득한 스킬인데 옆사람 뛰는 걸 계속 훔쳐보다보니 어느날 갑자기 할 수 있게 되었다. 일만시간의 법칙 뭐 그런건가봄 말 나온 김에 한 라운드만 뛰고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