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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 타락한 구루들과 무지성 추종자들에게 질릴대로 질린 청년이 있다.
그의 이름은 비크람 간디
(중략)
이에 간디는 구루와 추종자들의 실체를 만천하에 폭로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고,
스스로 가짜 구루가 된 뒤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그 계획을 이행하기로 한다.
그의 구루네임은 - 스리 쿠마레 (의미불명)
간디는 인도로 건너가 영적지도자들을 만나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성자라고 불리우는 이들 특유의 태도를 익히고, (눈을 오래 맞춤, 말을 느리게 함)
교리와 헛소리들을 잔뜩 듣고 다리를 쭉쭉 찢어가며 요가를 수련한다.
일년 후 긴 머리와 수염, 그리고 고용된 미녀 제자 둘과 함께 아리조나주 피닉스로 건너온 그는 할머니의 인도억양을 따라하며 제자들을 모집하기 시작하는데
이런,
생각보다 사람들은 더 취약한 것 같다.
간디가 만든 교리의 허술함은 오히려 진정성있게 받아들여지고 사람들은 스스로의 삶과 불안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한다.
"I am not who you think I am. 나는 구루가 아닙니다. 나는 가짜입니다 "
괴로운 쿠마레는 계속 진실을 고백하려 하지만 이 역시 겸손과 영적 능력으로 왜곡되어 받아들여진다.
돌직구를 날리는 이 솔직담백한 젊은 구루에게 제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고 이대로 가다간 피닉스의 작은 마을에서 컬트 세력이 조직되어 버릴 판이다.
게다가 또 하나의 문제는,
제자들의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존감과 고도비만 문제로 씨름하던 싱글 맘의 체중은 실제로 줄어들고,
번아웃으로 지쳐있던 사형수 전담 변호사는 운동을 매일 하며 빚을 탕감해 나가기 시작한다.
제자들은 이제 파티와 폭식, 쇼핑 등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대신 방석 위에 앉아 명상을 한다.
아무런 의심없이 그를 믿고 사랑하는 제자들의 눈빛 앞에 구루 쿠마레의 양심은 고통받기 시작한다.
아니 난 사기꾼이라고요.. 당신들을 이용해 구루와 바보같은 믿음의 실체를 폭로하는 영화를 만들건데요..
그리하여 촬영 중반부부터 다큐의 주제가 슬금슬금 바뀌기 시작한다.
신앙의 민낯을 파헤치는 대신 믿음과 신뢰, 경청과 공동체가 존재 내면의 강함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 기록되기 시작한다.
이제 쿠마레, 비크람 간디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촬영 막바지 그는 무대를 마련해 제자들을 초대한다. 평소처럼 바닥이나 방석에 앉히지 않고 의자로 모신다.
짖궂지만 선량한 저널리스트 간디는 무대 뒤에서 면도를 하며 손을 벌벌 떤다.
자신의 실체가 폭로되는게 두려운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제자들을 상처주게 될까봐 괴로운 것이다.
쿠마레가 되기 이전처럼 말쑥한 셔츠를 입고 나타난 간디는 능숙한 영어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진실을 고백한다.
열 네명의 제자 중 네 명은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그러나 나머지 열 명은 웃으며 그를 안아준다.
전문:
https://c-straw.com/lounge/1262
믿고싶은 자 믿게하라, 진정한 사기꾼 쿠마레
믿고싶은 자 믿게하라, 진정한 사기꾼 쿠마레
c-straw.com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