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

불안과 우울, 나르시시즘의 해독제 [경외심]

유 진 정 2026. 10. 1. 15:21

 

경외심은 자신 외의 대상에
감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어릴때 간 제주도 가족여행에서 기억나는 두 가지는 
한라산에 올라가 입을 크게 벌리고 구름을 덥썩덥썩 베어먹은 것과 성산일출봉의 분화구이다

그 넓고 선명한 녹색의 분화구를 보면서 저 아래로 마구 뛰어내려가며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막 굴러서 머리 깨지고 피철철 흘리면서 죽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안개처럼 사라지고 싶었음
부정적인 감정은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고양감에 가까운 느낌

그렇게 성산일출봉은 일종의 개인적 성지로 남았고 
그때 느낀 감정을 지칭하는 단어가 경외심이라는 것은 먼 훗날 알게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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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대 심리학과 교수인 마크 버먼은 대학원생 시절을 회상한다 

여친에겐 차이고, 돈도 없고, 
또래 친구들은 집도 사고 아이도 낳고 있는데 내 인생은 이게 뭔가!!

심리적 위기에 봉착한 그는 산책을 나가 거대한 참나무 앞에 서고 
충동적으로 나무에게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게 뭔짓거리인가 싶었지만 곧 마음이 후련해졌다

나무가 말을 들어주어서가 아니라
무수한 잎을 바람에 살랑이는 몇백 년 된 거대한 나무와 마주하고 있자니
자신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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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에게 이런 일이
어떻게 '나'에게 이럴수가 
'나'는 너무 못났어 등등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우리의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대체로 나, 나 나나나나나 나라는 의식임

그리고 이 '나' 라는 주박에서 우리를 일시적으로나마 해방시켜주는 감정이 바로 경외심

이 독특한 정신상태의 매커니즘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자 대커 칼트너 저 [경외심] 을 읽어봄

취향 탈 만한 책임
경외심이라는 주제에 몰두해서 인지 저자가 드라마 퀸스러운 표현을 과용하는 경향이 있고
내가 특혜를 받긴했지만.. 나는 가난한 동네에도 살았고어쩌고 류의
면피성 자기변호의 시도가 자꾸 등장하는 것도 거슬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 가치가 있었음

전문: 

https://c-straw.com/posts/9311

 

불안과 우울, 나르시시즘의 해독제 [경외심]

어릴때 간 제주도 가족여행에서 기억나는 두 가지는  한라산에 올라가 입을 크게 벌리고 구름을 덥썩덥썩 베어먹은 것과 성산일출봉의 분화구이다 그 넓고 선명한 녹색의 분화구를 보면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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