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이슈에요

안철수와 파일럿

유 진 정 2022. 2. 15. 00:06




저번 대선땐 안철수를 찍었고 주변의 문재인 홍준표 지지자 모두에게 조롱당했다.
이번에도 또 찍을까 했는데 단일화 실화냐

솔직히 세 명 중 가장 지적임 + 부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쌓았는데 안철수 너무 좆밥 취급 받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주기자가 간다 안철수편 보고 단일화 기사 읽고 나니까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공항이 있던 마을에서 몇 달간 체류할 때 파일럿들이랑 숙소를 같이 쓴 적이 있었다.
그 중 S라고 삐쩍 마른 금발 파일럿이 있었는데 기장이 되려고 비행시간 채운 뒤 면접을 보러 다니는 중이었다.

나는 S가 나를 맘에 들어한다고 생각했는데 왜냐면 그때 내가 야간조라 새벽에 퇴근해서 혼자 주방에서 차 한잔 때리고 있으면 항상 슬그머니 기어나와 주변을 얼쩡거렸기 때문이다.

암튼 그래서 새벽에 항상 그와 이야기를 하고 자러 가는게 일과가 되었다.
S는 수줍음을 타는 성격이라 눈을 항상 내리깔고 있었지만 말은 조분조분 잘 했다. 비행 중 돌고래 무리 위를 지나갈 때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대화를 하다보니 그가 아주 섬세하고 똑똑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S와 같이 공부하던 인도인 파일럿은 천재라며 그를 띄워주곤 했다. 그런데 S는 계속 항공사 면접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몇년 후 항공사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둔 M을 통해 알게 되었다.
파일럿의 경우 면접 때 캐릭터를 본다는 것이었다.

오늘날 비행기 조종은 거의 자동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조종사의 정말 중요한 역할은 돌발 상황의 대처이고, 빠른 판단력과 담대함이 필요한 자리라 업계가 마초 상남자st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유약+섬세+예민 똘똘이였던 S가 실력이 있음에도 번번히 면접탈락을 했던 데에는 그런 이유도 있었겠구나 싶었다.

인기없는 안철수를 보면서 국가의 수장에게 국민들이 바라는 것도 항공사가 원하는 기장의 이미지와 비슷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문재인은 예외적 상황의 예외적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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