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띠보는 2023년 11월 25일 기준으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 교전 격화 등의 이유로 여행금지 경보가 발령된 상태
포스팅의 내용은 모두 2012년 상황
1편 : https://digthehole.tistory.com/4482
다음 날은 머리를 잘랐다. 되게 공들여 잘라주셨고 이발비는 단돈 1.5불
커트를 정성들여 하니까 두 달 지나도록 머리 각이 살아있음
안 웃으면 표정이 저렇군
샨 족 남자들은 미용에 관심이 많다. 아저씨들도 발톱에 매니큐어 칠하고 다님
크로스 드레서 같은 용어는 아직 안 들어옴
이발 후 전날 예약한 고산족 마을 트레킹을 하러 떠남
가이드는 김구라st 술톤 아저씨였음. 전날 약주 좀 하셨는지 숙취에 찌든 표정을 하고 계셨고 상당히 시니컬
같이 투어한 마이클이 새 정부 들어서서 많은 변화가 있지 않느냐 물었더니 그럼요 아주 큰 변화가 있었죠. 유니폼이 바뀌었답니다. 라고 대답. 이 외에도 이런저런 버마의 정치상황에 대해 낙관이라곤 1도 가미되지 않은 현실적 답변을 주심
다들 희망으로 눈을 반짝이던 시기의 아저씨의 돌직구 의견은 충격적이었는데
작금의 상황을 생각하면... 버마에서 지식인으로 살면 술 많이 먹게 될 거 같음
저 000X표시 뭔 의미가 있었던 거 같은데 까먹음
이것도
플리플랍을 신고 온 마이클은 트래킹 중반부터는 신발 벗어버리고 맨발로 등산
내 발
저 불편한 신발 신고 여행을 잘도 했네
상당한 고지대
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 오토바이
만삭의 임산부가 타고 내려간 적도 있다고 함
버팔로 머리 모양 나무
팡캄 빌라지 입장
우리가 묵을 촌장님 댁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고 숙박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음
촌장님댁 고양이들은 다들 취해있는 거 같았는데 화로에서 일산화탄소가 많이 나오나..?
밥 먹기 전에 목욕하러 감 목욕을 어떻게 했냐면
https://www.lezhin.com/ko/comic/mingalaba
야채베이스의 식사
신기하게도 맛이 한식이랑 비슷함. 외할머니집 밥 같은 느낌이고 시래기국 같은 거도 나와서 좋았음
호주 관광객이 두고 갔다는 코알라. 나는 방콕에서 사온 한국 김을 선물로 드림
마을 최연장자 할머니
80세인가 90세 부터는 카운팅을 그만두셔서 몇 살인지 모르신다고..
공작이 막 돌아다님 공작은 미얀마의 국조國鳥이다
마을 축제를 위한 댄스연습 중
눈망울들이 정말 짱이야
절
저 왕자처럼 차려입은 소년스님은 카메라를 불편해하는 것 같았는데
무지성관광객답게 몰래 찍음
학교
직관적 메시지
신기한 존재를 보러나온 신기한 존재
길가다 만난 새댁과 클레어
새댁은 차 잎을 수확해 오던 중
반군도 만남
다들 긴장 탔는데 가이드아저씨랑 친해보였음 여기서 가이드 하려면 정말 높은 소셜 스킬이 필요할듯
UN에서 지어줬다는 급수 시설. 팡캄빌라지 주민들이 아주아주 잘 쓰고 있다고 함
오렌지 라이트가 비추는 팡캄 빌리지
팡캄빌리지의 와이프들은 50세(정확히 기억이 안남)였던가 아무튼 일정 나이가 지나면
남편에게 섹스 리타이어를 선언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때부터는 성관계 대신 이 곳에서 명상을 한다고
생산을 그만두고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게 합리적임
촌장님네 식구들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보여줌
할머니는 네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오신 적도 있음
팡캄 빌라지 퇴갤
감사했습니다
이게 뭐냐면 시소다
내려오면서 마주친 꼬마스님들
이쪽에선 애가 호전적이고 공부 싫어하면 군대에 소년병으로 보내고, 아니면 절에 보내 공부를 시킨다는데
여기 내려오면서 또 나는 기억이.. 이거 되게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일인데
어느 집 앞을 지나가는데 한 열두살 되어 보이는 남자애가 군복 바지 입고 담배를 뻑뻑 피우고 있었고
난 그게 웃기다고 걔랑 걔 엄마랑 같이 사진찍었어
그거 찍고 있으니까 가이드 아저씨가 버마는 술이랑 담배만 싸다고 다 고~마운 정부 덕분이죠 하던 게 기억남
그 사진 볼 때마다 내 표정 너무 둔감한 asshole 백인남자 같고 토나와서 지워버릴까 하다가
걍 교훈으로 가지고 있기로 했음. 그 소년은 지금 살아있을까
아무튼 이것도 다 십이년 전 이야기
https://insightmyanmar.org/blogs
최신 미얀마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웹사이트
저번 단체명상 때 미얀마 다녀오신 분이 참석하셔서 알려주심
여기서 기부도 가능하고 생각해보니까 미얀마에 감사할 게 너무 많길래
(명상도 이 나라 승려들이 전통을 이어와서 접할 수 있었음) 약간 함
단체에 대한 설명:
Better Burma 는 501c3 비영리 단체로,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폭력적으로 권력을 장악한 직후에 출범했습니다.
우리는 취약 계층에 의료품, 식량, 깨끗한 물, 쉼터 및
기타 기본 필수품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여 광범위한 인도적 사명을 지원합니다.
우리는 현재 절실히 필요한 여러 IDP 및 난민 캠프를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광범위한 시민 불복종 운동(CDM)을 돕고, 충분한 식량이 없는 승려와 수녀를 지원합니다.
기부금을 특정 목적으로 지정하고 싶으시면 저희에게 연락해 주시면 해당 목적으로 지정해 드리겠습니다.
기부금은 비폭력적 사명에만 사용된다는 점에 유의하세요.
이건 버마행의 계기가 된 태국 난민캠프에서 찍은 사진들. 미얀마 아동들이 아주 밝고 귀여웠다.
전형적인 표현이라 좀 그렇긴 한데 우리가 옷 하나 덜 사 입고 그 돈으로 원조하면
쓰레기 산도 덜 생기고 좋은 기분이 들게되고 그런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누적되며
얘네들 표정이 우울해지지 않는 데에도 보탬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