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시피 리트리버는 물속성이다.
그들은 수영을 정말 좋아하며 발가락 사이에는 물갈퀴마저 존재한다.
수영만 할 수 있다면 민물과 바닷물 모두 가리지 않는데,
그로 인해 많은 주인들이 그들의 리트리버를 해변에 풀어놓곤 한다.
대부분의 경우 리트리버들은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경험이 부족한 어린 리트리버들은 헤엄에 집중하다 외해로 흘러가 버리는 경우가 있다.
망망대해로 흘러들어간 리트리버들은 그들의 초감각을 이용하여
전세계 각지에 산재한 리트리버 아일랜드로 향하게 된다.
이 현상의 미스터리는 아직 자세히 밝혀진 바가 없다.
생물학자들은 철새들이 이동할 때 지자기장(earth’s magnetic field)을 감지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가 리트리버 세계에도 작동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리트리버 아일랜드로 향하는 리트리버들은 상어와 범고래를 공격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매년 3%의 불운한 리트리버들이 여정 중간에 상어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다.
이렇게 주인을 잃고 흘러들어온 리트리버들은 섬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꾸리게 되는데
그 중 몇 섬은 고도로 발달한 문명을 자랑하는 경우도 있다.
문명사회의 리트리버들은 선박을 건설해 충분히 주인을 찾아 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귀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학계에 따르면 낙천적이고 관계지향적인 리트리버의 성격상
섬에서 구축된 관계에 만족하고 여생을 보내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개뻥통신 리트리버 아일랜드 특파원
유진정 squeeeeeea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