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

이웃과 정신건강

유 진 정 2022. 5. 13. 02:54

 

어제 운동 나가는데 앞집 문이 열려있는 것임.

쓰레기 버리러 나가셨나 했는데 두시간 뒤 돌아왔는데도 문이 열려있음.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음
그리고 현관을 통해 차 마시려고 우려둔게 보이더라고..
갑자기 무서워져서 빌라 단톡방에 상황 보고 하니까 앞집 분 번호 아는 분이 전화를 거심. 근데 안 받음 끼아악~!

순간적으로 심장마비, 도둑, 수수께끼의 인체발화 등 별의별 김전일스러운 단어가 다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감

그래서 윗집 남자분이랑 둘이 일단 들어가서 방문을 다 열어봤는데 문 하나 열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다행히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음. 나중에 연락이 되었는데 문닫는 걸 잊고 외출하셨다고..

그래서 든 생각이 빌라 단톡방이 있고 이웃끼리 알고 지내는게 참 좋은 거 같다.
특히 여성 1인 가구 입장에선 같은 건물 사는 사람들 신원을 다 알고 있다는 게 안심이 되고 오늘 같은 상황도 빨리 해결되서 좋음 

 

이사 오기 전 다 쓰러져 가는 건물 살 때도 단톡방은 없었지만 이웃끼리 교류가 있었음
수도세를 할머니들이 현금으로 걷으러 다녀서 한달에 한번씩 강제 대면ㅎ

처음 이사왔을 때 할머니들이랑 싸워서 그때 블로그에 늙으면 빨리 죽어야 된다 뭐 그런 글도 썼던 거 같은데 나중엔 사이 좋아짐 (할머니들 쏴리..) 
특히 수도관 터졌을때 영하 20도에 젖은 생쥐 꼴로 돌아다니니까 앞집 할머니가 국 끓여주고 온수로 씻게 해준거 너무너무 고마웠음. 그 집 노부부랑도 이사온 초기 뭔가 부딪힌 적이 있었던 거 같은데 남은 계란을 가져다 드린 걸 계기로 인사하고 지내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함 

그러고 보니 옛날 사람들은 다 이러고 살았을 거 같은데 요새 고독사 기사 읽으면 도시화의 그늘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이런 거리감 있는 사회적 관계는 정신건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함 
이 내용 관련해서 전에 DBR 잠깐딴짓 작업한게 있는데 잠깐만..

 

 

 

 

 

 

 

 

 

 

 

 

 

 

 

 

 

 

 

 

 

(중략)